“남은 삶도 장애인과 함께할 터”
25년간 광주 ‘엠마우스’ 공동체 꾸려
낯선 땅에서 장애인 재활에 힘써온 벽안의 사제. 그의 노고를 기리기 위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광주지역에서 25년간 정신지체인 생활공동체 ‘엠마우스’를 꾸려온 천노엘(패트릭 오닐.74) 신부의 사제수품 50주년 금경축 행사가 10월 28일 중앙여고 죽호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와 총대리 김희중 주교를 비롯한 사제단, 수도자, 엠마우스 후원회원 등 1천여명이 참석, 반세기간 장애인을 위해 헌신한 천신부의 영육간의 건강을 기원했다.
금경축 행사는 축하미사, 축하식, 축하연 순으로 진행됐다.
천신부는 이날 “장애인 수용시설이 아닌 생활시설 확대와 지원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함께 평생 광주에서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1932년 아일랜드 출생인 천신부는 1956년 사제품을 받고 이듬해 한국으로 건너와 광주대교구에서 사목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1981년 광주 주월동에 엠마우스의 모태가 된 초창기 그룹홈(장애인 사회적응을 위해 장애인과 봉사자가 어울려 사는 주택)을 열고 이후 가정·학교·직장·병원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현재 천신부는 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 울타리 안에 ▲발달장애아 재활 어린이집 ▲주간 보호·교육·재활 복지관 ▲장애인의 그룹홈과 자립홈 8곳 ▲중증인을 치료하는 작업활동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한편 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는 천신부의 금경축을 맞아 10월 27일 5.18 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엠마우스 25주년 기념세미나를 가졌으며 11월 5일에는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엠마우스 예술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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