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찬양하는 곳이면 어디든 OK”
각 분야 실력파 단원으로 구성… 문화복음화 노력
춤과 노래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탈렌트(마태 25, 14 참조)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가톨릭 뮤지컬 극단 ‘앗숨 도미네’(Ad Sum Domine, 주님 여기 있습니다) 단원들이 그 주인공.
배우가 25명이고 조명, 음향, 미술, 의상 등 스텝이 10여명이다. 연령대는 2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까지. 성가대 지휘만 20년을 한 정애란(베로니카.49) 총감독을 중심으로 알음알음 모인 이들이다.
“예 여기 있습니다”라며 신앙으로 뭉친 만큼 당연히 불러주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고, 또 무보수로 공연한다. 운영비도 모두 단원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 하지만 무보수로 봉사한다고 해서 실력까지 아마추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성악, 첼로, 기타, 연기 등 각 분야에서 10~20년씩 언드그라운드 경력을 쌓은 준 프로들이다.
“왜냐구요? 하느님이 좋아서요.” 정애란 총감독은 “하느님을 모르는 교회 밖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뮤지컬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시작은 미약하다. 지난해 11월 22일 창단 후, 총 공연 횟수가 4회에 불과하다. 앰프와 각종 무대 소품 등 장비가 많아, 한번 이동할 때 마다 대형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연습실도 한 후원자의 도움으로 간신히 마련했다. 하지만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탈렌트로 하느님을 찬미한다”는 보람과 노래하는 재미에 푹 빠져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앗숨 도미네가 현재 공연하는 작품은 ‘너 누구냐’(1시간 20분). 조금은 도발적인 제목의 이 작품은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갈등 극복의 길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신앙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성호를 긋는다거나, 기도를 하는 장면이 없다. 비신자들에게 자연스레 신앙을 전하려는 의도다.
1주년을 맞으면서 ‘꿈’을 크게 잡았다. 새로운 작품 구상에도 착수했고, 공연 횟수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단원도 더 많이 모집해 극단 규모도 키워나갈 생각이다.
“어렵더라도 하느님의 일이니까 계속해야지요. 단 한사람만이라도 우리 공연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참 진리의 삶을 따라 산다면 그것으로 우리는 만족합니다.”
정애란 총감독은 “문화로 복음을 선포하는 이 일에 더 많은 이들의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17-701-9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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