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사제 양성에 공감”
“각 나라마다 구체적 상황은 다르지만 군사목의 중요성에 비춰 그에 맞갖은 특별한 영성이 필요하다는데 공통된 인식을 모아낼 수 있었습니다.”
3천년기 들어 처음으로 지난 10월 23∼27일 바티칸에서 열린 제5차 군종교구장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이기헌 주교는 이번 행사의 최대 성과로 군종사제 양성을 위한 특별한 영성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뤄낸 것을 꼽았다.
지난 1986년 제정된 교황 요한 바로오 2세의 ‘군인사목에 관한 교황헌장(Spirituali Militum Curae)’ 반포 20주년을 기념해 1999년에 이어 7년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45개국으로부터 7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해 군사목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라마다 군종제도의 차이는 있지만 군사목에 대해 기울이고 있는 관심과 사랑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많은 나라가 군종교구 내에 별도로 신학교를 두고 일찌감치 군종사제를 지망하는 신학생을 키우는 등 군종사제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현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이주교는 군종사제에 대한 특별한 양성과 격려의 필요성에 공감의 뜻을 드러냈다.
“군종사제는 군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더 깊은 인간적 성숙과 더 큰 사랑을 지니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야 합니다. 이 때문에 군종사제는 특별한 사목적 열의와 사목적 지식, 남다른 마인드를 지녀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주교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한 영성 체험이 사목자들의 열정을 북돋우고 군인신자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군인신자들은 완덕에로 불리움을 받은 존재라는 인식을 지니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갈 때 유사 시 그리스도인으로서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통해 복음의 빛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군인신자들에게 민족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존재라는 자긍심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게 이주교의 지론이다. 아울러 이주교는 군종사제의 부족이 서구 교회를 비롯한 대다수 지역 교회의 공통된 과제임을 지적하고 타 교구와의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평화의 건설자로 희망을 줄 수 있는 군인상을 만나고자 한다면 우리가 먼저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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