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엄마품 느껴보세요”
“여기 외국인가봐.” “어머, 너무 멋있다.”
10월 19일, 감곡본당(주임 김웅열 신부) 성모순례지 선포식에 모인 신자들이 성당 내 가밀로 영성의 집에 전시된 사진들을 보고 수군거린다.
사진 전시회의 주인공은 사진작가 양병주(베네딕토)씨.
그는 선포식에 맞춰 각 성지와 본당에서 찍어온 마리아의 모습을 ‘어머니의 향기’라는 제목으로 감곡성당에 전시했다.
‘성모’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내 얼굴이 환해진다.
“아버지한테 못한 말은 엄마한테 할 수 있잖아요. 포근한 엄마 품에 저도 모르게 관심이 가더군요.”
양씨는 요즘 본당과 성지들이 성모상을 더 좋은 것으로 바꾸기 위해 개보수나 철거하는 모습이 가장 안타깝다. 오랜 전통과 역사는 둘째치고 그 앞을 다녀간 수많은 신자들의 기도 때문이다.
“제가 찍은 사진들은 전부 한국의 성모님들이에요. 페인트가 벗겨져 하찮게 보이는 성모상에도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얼마나 많은 기도를 하셨겠습니까.”
양씨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2년6개월간 전국의 성모상을 찾아 뛰어다녔다. 성모상에 얽힌 이야기와 성모를 찾는 신자들의 모습까지 면밀히 기록했다.
양씨의 사진전시회 ‘어머니의 향기’는 당초 10월말로 막을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자들의 호응이 좋아 12월 31일까지 연장됐다.
가끔씩 진정한 ‘엄마의 냄새’가 맡고 싶다면 그곳, 충북 음성군 감곡 매괴성모순례지를 찾아 어머니의 품에 안겨보는 것은 어떨까.
작가 양병주씨는 호주 시드니 대학에서 멀티미디어 디자인을 전공, 월간 ‘들숨날숨’의 그래픽 디자이너와 사진기자를 지냈다. 현재는 인천 가톨릭대학교 종교미술학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