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따뜻함으로 다가온 작은 이야기
늦가을, 마음을 따뜻함으로 채워줄 이해인 수녀(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수녀회)의 신간 두 권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사랑은 외로운 투쟁’(마음산책/220면/1만원)과 ‘풀꽃단상’(분도출판사/248면/1만원). 편지글과 시, 산문 등으로 표현방식은 다르지만, 두 권 모두 세상과 사람을 사랑하는 이해인 수녀의 마음이 담긴 글로 꾸며져 있다.
‘사랑은 외로운 투쟁’은 일 년 열두 달 이해인 수녀가 세상을 향해 띄우는 편지다. ‘하늘빛 희망을 가슴에 키우는 달’(1월), ‘봄비를 기다리며 첫 러브레터를 쓰는 달’(3월),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파도로 달려가는 달’(7월), ‘죽음과 이별을 묵상하는 순례자가 되는 달’(11월) 등 그는 인디언 달력처럼 월마다 제 나름의 기도지향에 맞는 이름으로 부르며, 우리에게 주어진 일년이 소중하고 풍요로운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 책에서는 수녀원에서의 잔잔한 생활은 물론 소소한 일상까지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수녀원의 풍경을 전해준다. 섬진강변 하얀 모래밭에서 함께 노래를 불렀던 가을소풍과 천 포기나 되는 김장배추를 씻으면서 싱싱한 기쁨을 맛보았던 김장준비 등 이해인 수녀의 편지에서 만나는 수녀원은 기도와 웃음소리로 가득한 공간이다.
이와 함께 각 장마다 나오는 ‘궁금해요. 수녀님’에서는 평소 독자들이 이 수녀에게 궁금해 하던 물음에 응답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이 글을 통해서 독자들은 이해인 수녀가 살아가며 부딪치게 되는 삶의 힘겨움과 죽음에 대한 답도 들을 수 있다.
‘풀꽃단상’은 수도원의 일상과 자연, 기도와 명상, 함께 사는 이들과의 만남 등을 소재로 한 짧은 산문과 시를 엮은 책이다. 이 책에는 일상의 소재뿐만 아니라 기도시를 비롯한 기념시, 송년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아동문학가 정채봉, 사형수들,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희생자 등을 위한 추모시도 모았다.
이해인 수녀는 책머리에서 “‘작가’라는 수식어가 늘 낯설게 느껴지는 작은 수녀의 풀꽃 같은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가슴에 안겨 풀물이 들고 은은한 풀 향기를 내길 바란다”고 전한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