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성화로 사회 안에서 모범을”
“교회의 가르침은 선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서 생명을 얻고 효과적으로 사회 안에 스며들 수 있습니다. 평신도들은 바로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 한홍순(토마스) 회장은 평신도주일(11월 19일)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평신도들은 교회와 사회에 어떻게 이바지할 것인가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며 “가르침을 ‘실천’할 책임이 있음을 인식하는 깨어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평협이 배포한 평신도주일 강론자료 ‘생명의 복음을 실천합시다’는 이와 맥을 같이 한다. 한회장은 “강론자료는 1995년 선포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생명의 복음’을 실천하자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평신도 각자가 생명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제대로 알고 일상 생활에서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특별히 저 출산 문제 극복과 출산가정을 위한 배려에 역점을 두고 강론자료를 준비했다는 한회장은 “출산은 하느님의 뜻에 맞는 것일 뿐 아니라 사회에도 이바지하는 길”이라며 “신앙인들이 출산과 양육 등 모범적인 가정생활을 사회에서 드러내는 증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평협의 활동은 양적·질적으로 풍성해 진 평신도 교육 프로그램. 2기 하상신앙대학이 열린 것을 비롯 연말까지 노인, 청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포럼, 세미나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올 2월 취임 때 평신도 교육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는 한회장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서로 체험을 나누며 대화하는 포럼 형식의 교육을 여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며 “평신도 양성 교육 모델을 개발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평가를 거쳐 보완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평신도들이 원하는 교육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상설 교육과정인 ‘평신도학교’를 내년부터 운영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 해 동안 교육 프로그램은 풍성해졌지만 아직까지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부족하다고 밝힌 한회장은 “교육의 주체이자 대상인 평신도 뿐 아니라 교회 전체가 나서서 평신도 양성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해결해야 할 일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협은 교육의 기회를 만들 뿐이고 진정한 교육자는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도구로 쓰인다는 생각을 갖고 그분의 뜻에 맞는 도구가 되고자 기름칠도 하고 정성껏 손질해야 할 것입니다.”
한회장은 하느님의 도구가 되기 위한 신앙인들의 노력과 더불어 교회 밖 사회에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한회장은 “사회와 대화하며 사회 속에서 신앙을 증거 해야 하는 주체는 바로 평신도”라며 올해 평신도 주일 기념행사로 열리는 ‘교회와 사회 간 대화 대토론회’의 주제를 가난과 빈부격차, 함께 하는 사회로 정한 것도 이같은 평신도의 역할을 조명해보자는 데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 받은 부르심에 항상 합당하게 살아가야 한다’(에페 4, 1)는 말씀을 소개한 한회장은 “우리 신앙인들은 자기 자신 뿐 아니라 이웃과 사회, 국가를 위해서 존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하느님의 도구이자 인간사회의 ‘누룩’ 역할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평신도주일을 보내자고”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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