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식·교육수준 괄목할 성장 이뤄”
교회내 입지·활동역량은 상대적 미흡
본당 사목자들의 적극적인 협조 필요
“여성은 인류의 첫 교육자입니다. 어머니들이 배우지 않으면 평신도사도직의 미래도 밝을 수만은 없지요”
한국가톨릭여성단체협의회(현 여성연합회)의 창설자인 김양순(도미나.80) 여사는 “특히 현대사회에서 평신도들의 역량은 각 전문 분야별로 양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여사는 지난 1963년 여성연 창립을 이끈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여성 평신도 활동가이다.
그가 평신도 사도직에 투신할 열망을 불태운 것은 6.25 한국전쟁 직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가톨릭형제회(A.F.I) 회원에도 가입한 김여사는 1960년도부터 가톨릭여학생회관 관장 등으로 활동하며 교회 안팎에서 여성교육에 힘써왔다. 또 어느 단체에서든 ‘여성대표’라는 것이 전무했던 시절, 세계평신도대회에도 한국의 첫 여성대표로 참가했다. 이는 당시 교회와 사회 분위기 안에서는 파격적인 활동이었다.
“당시 한국교회 안에서는 ‘평신도’라는 용어도 없었고, 여성들의 지위는 더욱 형편없었습니다. 한국여성연도 오스트리아가톨릭부인회 등 해외 여성단체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활동 기반을 마련했었지요.”
김여사는 “여성들의 의식과 교육수준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교회 내 입지와 활동 역량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듯 하다”며 “지속적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여사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본당 사목자들의 협조 없이는 여성들의 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사목자의 의식개선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최근 김여사는 그동안 펼쳐온 평신도사도직 활동에 대한 소회를 담은 책 ‘Domina 도미나(가톨릭출판사/8500원/강영옥 엮음)’도 펴냈다.
이 책에서는 그가 평신도사도직에 투신하게 된 계기부터 여성연의 창립 및 활동과 관련한 역사적 내용들을 구술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지난 삶을 개인의 것으로만 묻어두기보다 타인들과 공유하며 신앙과 삶에 대해 더욱 풍요로운 이야기를 이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습니다. 평신도들은 스스로 먼저 믿음과 자신감을 갖고 역량을 키우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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