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양 찾기 운동 큰 보람”
신자배가 운동·재교육 열풍에 일익 담당
자선운동·사회복지사업 등에 적극 투신
혼란과 성장을 거듭하던 70~80년대에 비해 사회가 비교적 안정되기 시작한 1990년대는 한국교회의 침체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기였다.
그러한 때 인천 만수1동본당에서부터 펼쳐진 ‘새로운 양 찾기 운동’은 한국교회 선교역사에 새로운 불을 지른 획기적인 도전이었다. 지금까지도 전국 각 본당 등에서 펼치고 있는 이 선교운동은 인천교구 김병상 몬시뇰(학교법인 이사장 대리)의 아이디어와 지도로 시작됐다.
또 김몬시뇰은 질곡의 현대사 안에서 사회정의실현에 앞장선 사회사목 활동가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김몬시뇰은 소신학교 때 전쟁과 피난생활을 겪으며 병을 얻어, 동기들보다 훨씬 늦은 38세의 늦깍이로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37여년의 현직 사제생활을 통해 그리스도를 따랐던 그는 11월 25일 오전 10시30분 인천 답동주교좌성당에서 은퇴미사를 봉헌한다.
은퇴미사를 앞두고 만난 김몬시뇰은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한껏 개발하고 열정을 살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고, 교회와 나라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새로운 양 찾기 운동’이 한국교회 선교사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이 사제생활 안에서 무엇보다 기쁜 일로 기억됩니다. 지금의 신자들이 선교운동의 뿌리를 알고 당시의 열정을 되살려 새로운 씨앗을 계속 키워나가길 바랍니다.”
1993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양 찾기 운동’은 신자 배가는 물론 신자들의 재교육에도 열풍을 일으켰다. 당시 김몬시뇰은 본당은 물론, 각 교구 교구장들의 초청으로 열린 교구 단위 강의로도 바쁜 시간을 보냈었다.
“실제 본당에서 제가 한 일은 신자들이 기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기회를 제공한 일 뿐”이라고 말하는 김몬시뇰은 “‘선교’는 이 땅에서 머무는 시간 내내 실현해야할 우리의 소명”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김몬시뇰은 그리스도를 따르는데 있어 본당사목과 사회사목을 균형있게 이끌어온 사제로 평가받고 있다.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면서 그의 이름은 교회 밖에서 더욱 폭넓게 알려져왔다. 교구 총대리로 재직하던 1977년에는 유신체제에 맞서다 구속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사제생활 초기에는 교회와 사회활동이 다르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정의구현사제단 활동을 통해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을 거스르는 사회문제들에 대해 눈을 떴고, 교회와 사회가 하나라는 의식을 갖게 됐습니다.”
아울러 김몬시뇰은 이러한 사회운동을 자선운동과 사회복지사업 등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그가 부임하는 본당에서마다 우선 체계를 잡고 지원한 사목 분야는 사회복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한 활동들은 교구 사회복지활동에도 큰 기틀을 제공했다.
“요즘 사람들은 사회의식을 갖추기보다 물질만능에 빠져들기 바쁜 듯해 안타깝습니다. 또 정의와 사랑, 평화실현을 위해 사회 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개선해야할 각종 문제가 여전히 산재해 있지요. 그러나 신자들과 젊은 사제들의 끊임없는 개혁 의지와 노력이 희망과 용기를 줍니다”
“은퇴 후에도 사회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는 김몬시뇰은 “또 그동안 못해본 국내 성지순례시간도 갖고 책을 통해 세계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갖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엿다.
1969년 사제품을 받은 김병상 몬시뇰은 답동본당 보좌와 교구 사무국장 및 총대리를 거쳐 주안1동.만수1동.부평1동본당 주임 등을 역임했다. 2003년에는 몬시뇰로 서임됐으며, 2004년부터 교구 학교법인 이사장 대리로 활동해왔다. 또 전국 정의구현사제단 고문과 인천민주화기념사업운동 및 인천실업극복운동 이사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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