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취업으로 타지역 거주하는 청년과 친교 나눠
“어머 ○○아니니? 정말 반갑다” “와~오랜만에 만나니까 정말 좋다”
11월 18일 오전 10시 청년들이 하나, 둘 서울 청담동성당(주임 황흥복 신부)에 모이기 시작했다. 모두 대구대교구 포항 이동본당(주임 장병배 신부) 출신 청년들이다.
서울·경기지역에 거주하는 50여명의 청년들이 이른 시간부터 한 곳에 모인 것은 본당이 마련한 ‘외지 청년과의 만남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외지 청년과의 만남의 날’은 찾아가는 사목을 지향하는 본당 주임 장병배 신부의 아이디어다. 장신부는 가족면담과 가정축복 등을 통해서 청년들이 성당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이런 장신부의 노력으로 인해 2년 전 20%이던 청년 냉담율이 14%로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본당활동 참여율도 늘어났다.
하지만 장신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본당 청년들의 1/3 이상이 외지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에 착안해, 외지 거주 청년들이 꾸준히 주님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한 것.
본당은 이미 포항 인근 지역인 대구에서는 외지 거주 청년들을 위한 만남의 날을 수차례 열었다.
현재는 매달 마지막 주에는 본당 보좌 안병욱 신부가 대구를 방문해 청년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 본당 차원에서 외지 거주 청년들의 신앙생활에 관심을 갖자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날 행사는 미사와 만남의 시간 등으로 진행됐다. 청년들은 학업과 직장일로 성당에 자주 갈 수 없었지만, 장신부의 주례로 봉헌된 미사를 통해 이동성당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시절로 돌아갔다.
장신부는 강론에서 “신앙은 생활 속에서 이뤄져야한다”며 “미사와 기도모임 등 작은 만남 속에서도 항상 주님과 함께하고, 주님 안에 큰 기쁨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길게는 몇 년, 짧게는 몇 개월 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에는 또 지역별 모임을 구성했다. 이 모임 역시 청년들이 자주 만나서 학업·취업 등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나눌 뿐만 아니라 신앙적 교류를 나누며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하길 바라는 장신부의 생각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선영(요셉피나.22)씨는 “서울에 와서 거의 성당에 못 나갔는데 이런 자리에 참석하니 좋다”며 “앞으로는 혼자서라도 집 주변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포항 이동본당은 내년부터는 최소한 연 2회 이상 ‘외지 청년과의 만남의 날’ 행사를 마련해 청년들의 신앙 활동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청소년과 함께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