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자선병원 건립 절실”
벌써 10년이다. 1997년 2월 몽골 행 비행기에 오른 이준화 신부(대전교구)가 몽골 사랑 10년을 맞아 최근 다시 한국 땅을 찾았다. 까만 피부, 투박해진 손, 강한 몽골어 억양…. 떠날 때와는 전혀 달라진 모습. 영락없는 몽골사람이다.
“한국거리가 이제는 어색하게 느껴지네요. 서울 명동의 한 백화점은 워낙 화려해서 차마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겨울이면 영하 40°C까지 내려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혹한 그리고 물이 부족해 제대로 씻을 수 조차 없는 생활, 부족한 생필품…. 그 속에서 이준화 신부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직장이 없어 어려운 몽골인들을 위해 대형 농장을 개간했고, 학교를 만들어 갈곳 없는 소년소녀들을 돌보았다.
“모두가 하느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저는 그저 도구로 쓰였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몽골을 위해 하느님의 일을 할 것입니다.”
이신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 신부는 올해 초부터 무료 자선병원 건립을 위해 애쓰고 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누구든지 찾아와 무료로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꿈의 병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열악한 의료 환경 속에서 고통 받는 몽골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의료 장비도 60~70년대에 사용하던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쉬운 일이 아니다. 건립기금 5억여원을 마련할 길이 막막하다. 또 병원이 만들어 진다고 해도 매월 1000여만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조달해야 한다.
그래서 이신부는 복안을 마련했다. 첫째는 국내 의료인과 독지가를 중심으로 무료병원 운영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전국 신자들을 대상으로 꽃게장과 갈비찜 세트 판매에도 나서기로 했다. 꽃게와 갈비가 몽골사람들을 살리는 셈이다.
“산발적이고 일회적인 무료 진료활동으로는 몽골인들을 제대로 도울 수 없습니다. 몽골인들이 언제든지 편안하게 찾아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려는 이 사업에 많은 의료인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신부는 또 “오는 연말 및 설날에 꽃게장과 갈비세트(6만2000원)를 부모나 친지, 은인들에게 선물하면, 몽골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된다”며 “양질의 제품을 홈쇼핑 판매가 이하로 판매할 계획인 만큼 많은 신앙인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처음 몽골에 갈 당시 “10년이라도 살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떠난 이 신부. 앞으로 얼마동안 더 몽골에 머물 생각이냐는 질문에 이번에는 그 기간을 좀 더 길게 잡았다. “죽을 때 까지 몽골에 있을 생각입니다. 몽골 사람들과 평생을 함께 하겠습니다.”
※몽골 무료 병원 건립 참여 및 후원, 꽃게장 및 갈비세트 구입 문의 몽골선교후원회 042-256-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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