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모습 빚습니다”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신 최초의 옹기장이 하느님을 비롯해 성경에는 많은 옹기장이가 등장한다. ‘흠집이 생기면 자기 눈에 드는 다른 그릇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그 일을 되풀이한’(예레미야 18, 4) 옹기장이는 보잘 것 없는 흙을 생명력 넘치는 작품으로 승화시킨 예술가로 종종 비유되기도 한다. 옹기장이 하느님에게 태어난 은총에 감사하며 수도생활로 헌신해 온 한 노수녀가 진짜 옹기장이로 거듭났다.
박창화 수녀(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는 12월 6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박창화 비안네수녀전’을 연다.
박수녀의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에는 테라코타(terra-cotta)와 조합토, 쌔인토 작품 30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전시회에서는 동방박사와 어린양, 천사 등 14개 작품을 한데 모은 ‘아기예수 태어나심’, 아버지 성 요셉의 수염을 만지며 품에 안긴 아기예수의 모습을 담은 ‘사랑의 대화’, ‘성(聖)모자’를 감상할 수 있다. 예수성탄대축일을 앞두고 미리 보는 성가정 속 아기예수의 모습은 감동을 준다.
“손으로 그냥 주물럭주물럭 했을 뿐이라며 보잘 것 없다”고 겸손해하는 박수녀지만 일 년 여 작업 기간 동안 성경을 묵상하며 빚은 작품들은 테라코타 본연의 특징과 신앙이 잘 어우러져 있다. 전시회에서는 ‘우리의 이웃’, ‘추억 속으로’ 등 박수녀의 수채화 17점과 대리석 작품도 선보인다.
작품설명
‘사랑의 대화’, 44.7×38×69cm, 쌔인토 2006.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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