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불쌍한 우리 두 딸 어떡해요”
보증 잘못돼 빚더미…월세도 못내
거동 힘들어 일도 못해 ‘생계 막막’
눈물이 쉴새 없이 떨어진다. 빨래를 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경기도 화성에 사는 임종자(젬마, 45)씨가 설거지를 하다가 털썩 바닥에 주저 앉았다. 얼마 전 부터 다리가 심하게 붓고 다리 근육이 뭉치는 병(족저근막염)으로 거동은 커녕 제대로 서 있기 조차 힘들다. 최근에는 심한 우울증까지 앓고 있다.
우울증을 비롯해 이렇게 많은 병이 한꺼번에 임씨를 찾은 것은 지난 8월. 남편이 갑작스레 하늘나라로 떠난 후 부터다. “이렇게 나를 두고 가면 나는 어떻게 하라구….” 1998년, 남편이 보증을 잘못 서 하루 아침에 10억여원 빚을 떠안게 됐다. 회사에 다니던 남편은 퇴직금으로 빚잔치를 벌인 후, 공사장과 시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남은 빚을 갚아 나갔다. 집도 팔아야 했다. 아직도 남은 빚이 4억여 원. “어떻게 해서든 재기를 하려고 노력한 사람이었는데….”
슬픔을 느낄 겨를이 없다. 늘어나는 카드 빚을 어떻게 해서라도 막아야 한다. 벌써 1년 넘게 월세(20만원)를 내지 못해 보증금(500만원)을 까먹고 있다. 보증금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아 언제 길거리로 나앉아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가장 힘든 것은 일을 할 수 없다는 것. 한 때 주위 이웃들의 도움으로 우유배달, 신문배달, 식당일, 건물 청소 등을 하며 그럭저럭 생활비를 보탰지만, 이제는 거동할 수 없는 다리와 우울증, 심한 두통으로 일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왜 빨리 병원에 가지 않느냐는 말에 임씨가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딸 둘 제대로 먹이고 입히지도 못하고 또 학원 뒷바라지도 못하는데 내 몸을 챙길 여유가 없습니다.”
난방비도 걱정이다. 겨울은 다가오는 데 기름 살 돈이 없다. 가까운 친척조차 없어 주변의 도움은 거의 받지 못하는 상태다.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5학년. 두 딸이 추위에 떨 생각만 하면 마음이 찢어진다. 딸들은 엄마 눈치 보며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두 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임씨의 눈에 또다시 눈물이 맺혔다.
※도움주실분
우리은행 702-04-107881
농협 703-01-360446
(주)가톨릭신문사
기사입력일 : 2006-12-03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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