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목평의회, 의학, 윤리적 측면 검토
‘보고서’ 신앙교리성에 전달 …관심 집중
【바티칸 외신종합】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가 콘돔 사용에 대해 의학적, 윤리적 측면을 총망라해 검토, 작성한 보고서가 교회의 신앙과 윤리 문제를 담당하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에 제출됨에 따라 이에 대한 공식적인 교회 입장의 표명이 주목되고 있다.
보건사목평의회 의장 하비에르 로자노 바라간 추기경은 11월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평의회의 이같은 연구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특별한 지시에 따른 것으로 “윤리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차원에서도 콘돔의 사용에 대한 주의깊은 연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약 2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콘돔 사용에 대한 모든 측면을 총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콘돔 사용에 관한 광범위한 의학적 데이터들을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에이즈 전염 예방을 위해서도 콘돔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엄격한 입장의 신학자에서부터 콘돔 사용에 비교적 관용적인 신학자들까지 다양한 입장들을 폭넓게 반영하고 있다.
바라간 추기경은 “보건사목평의회는 교리나 윤리 문제에 대해 선언할 권한은 없지만 중요한 사목적 과제에 대해서 공식적인 판단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기경은 “콘돔 사용에 대한 교회의 어떠한 입장도 결코 경박한 성윤리를 조장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근본적으로 피임을 위한 콘돔 사용을 포함해 생명의 탄생 과정을 가로막는 어떠한 인위적인 행위도 비윤리적인 것으로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윤리학자의 경우 에이즈 감염을 막기 위해서 부부 사이에서의 콘돔 사용은 허용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바라간 추기경은 “부부 사이에서 배우자가 에이즈에 감염됐을 때 콘돔을 사용하는 것의 윤리성에 대한 문제는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라며 “어떤 입장이든 그것은 모든 가톨릭 신자들의 선익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라간 추기경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4000만명이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고, 매일 8000명, 1분마다 6명의 환자가 이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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