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54.3% 매일 묵주기도 한다
영적성장 느낄 때 가장 보람 느껴
활동은 신자돌봄 - 본당 협조 순
◎서울 레지오마리애 신앙생활 실태조사
‘서울대교구 레지오 마리애의 현황과 전망’은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신심단체인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활동과 신앙생활의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로 의미를 갖는다.
특히 한국 레지오 마리애가 한국도입 50주년을 기점으로 질적 성장과 내적 쇄신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보고서는 현황과 문제점을 성찰하고 변화와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가 서울대교구 내 쁘레시디움 간부 이상이지만 단원 경력(평균 10년) 뿐 아니라 평균 신앙기간이 25년 가량인 신자들의 응답을 토대로 한 이번 결과는 한국 레지오 마리애 단원 전체뿐 아니라 나아가 한국교회 신자들의 전반적인 신앙생활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자료로 가치를 갖는다.
보고서는 올 2월부터 4월까지 두 달간 5731명을 대상으로 ▲개인사항 ▲신앙생활 ▲레지오 마리애 활동 및 인지도 ▲소공동체 활동 및 인지도 등 총 32문항(세부 13문항) 설문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사회인구학적 배경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여성이 4134명으로 72.1%를 차지했다. 평균연령은 53세. 40~50대가 74%, 60대 이상도 27.1%에 달한다. 반면 20대(1.6%)와 30대(2.6%)는 4%에 그쳤다.
영세시기는 ‘31~40세’인 경우가 29.5%로 가장 많으며, ‘21~30세’때 세례를 받은 경우는 23.6%로 나타났다. 41세 이상 중년을 넘어 세례를 받은 경우도 16.9%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30세 이후 영세 비율이 높은 편으로 나이가 들어 세례를 받은 경우에 레지오 마리애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평균 신앙기간은 25년이며 응답자의 반수 이상이 21년 이상 신앙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41년 이상’ 응답자도 17.6%의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직업은 60%가 ‘전업주부’이며 자영업(13%), 전문경영관리직(6.5%), 은퇴·무직(5.8%), 일반사무직(5.4%)이 뒤를 이었다.
■신앙생활
- 영성생활 : ‘매일’의 영성생활을 비교하면 묵주기도가 54.3%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자유기도/화살기도 33.7%, 성서묵상 16.9%, 미사참례 12.4%, 성체조배 3.6% 순으로 나타났다.
미사참례의 경우 ‘주2~3회’가 39.2%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이고 있으며 ‘주4~5회’가 16.6%였다. 자유기도나 화살기도를 매일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3.7%였다. 다른 영성생활 대비 빈도가 가장 높은 묵주기도의 경우 매일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54.3%, ‘주1회’ 이상 묵주기도를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84.8%에 달했다. 하지만 성체조배를 ‘매일’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6%로 나타나 다른 영성생활에 비해 활동이 저조했다.
- 전교 : 최근 3년 이내에 직접 전교하여 입교시킨 교우의 수를 묻는 질문에 평균적으로 약 1.4명을 전교한 것으로 나타났다. ‘1명’은 20.8%, ‘2~4명’은 26.6%이며 5명 이상도 6.5%나 차지했다. 한편 응답자의 46%는 전교한 교우가 한명도 없었다.
30년 이상 경력단원의 전교가 비교적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5명 이상’ 전교한 단원은 경력 ‘31~40년’에서 25.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1명 이상’ 전교도 경력 ‘31~40년’에서 80.7%였다.
- 본당 봉사직책 : 45.7%가 현재 본당 안에서 구역장, 반장 직분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어 기타 단체간부(13%), 단체 일반회원(9.2%), 총회장 및 사목위원(7.6%) 순이었다.
■ 레지오 마리애 활동 및 인지도
- 경력 : 응답자의 평균 단원경력은 약 10년으로 나타났다. 경력 ‘5~10년’이 가장 높은 38%의 비율을 나타내며 ‘15년 이하’가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21년 이상 경력자는 7.2%였다.
- 단원이 된 동기 : 응답자의 41.6%는 ‘자신의 영적성장을 위해서’ 단원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레지오 단원의 권유’가 31.6%, ‘성모신심’이 13.9%였다.
- 주회를 통한 만족도 : 만족도를 5점 척도로 측정한 결과 ‘단원 간 친교 만족도’는 3.82점, ‘본인의 영적 성장에 도움 정도’는 3.81점, ‘가정 복음화에 도움 정도’는 3.46점으로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치를 보였다.
- 레지오 마리애 활동 : 응답자 중 21.9%는 단원으로 특별히 의미 있게 생각하는 활동으로 ‘신자 돌봄’(새 영세자 방문, 전입교우 방문, 쉬는 교우 방문, 성사 권면 등)을 꼽았다. 두 번째로는 ‘본당 협조’로 17.1%, ‘이웃 돌봄’(14.1%), ‘입교(개종) 권면’(14%)이 뒤를 이었다.
- 가장 보람을 느낄 때 : ‘자신이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때’가 38%이며 ‘레지오 단원 사이에 형제애를 진하게 느낄 때’라는 응답도 27.7%를 차지했다. 약 66%가 공동선을 향한 노력에서 얻어진 것이기 보다는 개인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보람임을 알 수 있다. ‘봉사활동’을 할 때는 11.2%로 나타났다.
- 주회나 활동의 어려움 : 쁘레시디움 간부 이상이라는 응답자 특성을 반영하듯 ‘단원들이 모임에 불성실하게 참석할 때’가 39.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바빠서 모임에 참석하기 힘들 때’도 17.5%로 나타나 주회참석에 대한 어려움이 약 57%에 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레지오 마리애 주회가 형식적이라는 것을 느낄 때’가 12.2%였다. 한편 ‘소공동체 모임과 주회 시간이 겹칠 때’라는 응답은 3.9%의 미미한 수치를 나타냈다.
소공동체 모임시간과 주회의 시간적 조화가 대체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 유대관계 : 본당 레지오 마리애와 사제, 그리고 상하 평의회와 단원들 사이 협조 및 유대관계를 10점 척도로 측정한 결과 본당 사제와의 유대는 6.6점, 상하평의회 유대는 7.1점, 단원들 사이 유대는 7.9점으로 나타났다.
- 교육, 피정 참석과 도움정도 : 꾸리아, 꼬미시움, 세나뚜스에서 실시하는 교육이나 피정에 어느 정도 참여하는 가에 ‘실시할 때 마다 매번’ 참석하는 경우가 34.2%, ‘자주 이상’이 66%였다. 반면 참여할 기회가 없거나(5.3%) 또는 아예 참석할 의사가 없어 참여하지 못하는(2.6%) 비율도 약 8%에 달했다. 교육이나 피정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었는가에 대한 물음에 ‘약간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84.9%로 지배적이었다. 5점 척도로 측정한 피정 도움 정도는 3.85점이었다.
- 교본 읽기, 교본 내용 이해 정도 : 교본을 ‘주1회 이상’ 읽는다는 단원이 응답자의 77.2%였으며 ‘주2~3회’도 20.2%였다. 하지만 교본 내용의 이해 정도에 대한 물음을 10점 척도로 측정한 결과 약 6.6점의 점수가 나와 이해 수준이 높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 성모신심 : 인지도를 4점 만점으로 해 환산하면 무염시태 3.49점, 몽소승천 3.54점, 천주의 모친 3.61점으로 나타나 대체적으로 약 3.5점 이상의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무염시태, 즉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예수님을 잉태하셨음을 믿고 있는 단원은 96.7%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가운데 무염시태를 ‘확신’하는 단원은 55.1%로 절반에 그쳤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성모님께서 승천하셨음(몽소승천)을 약 95% 단원들이 믿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58.8%가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는 1998년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에서 일반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성모 마리아께 대한 신심조사’에서 ‘매우 믿음’의 비율이 63,7%인 것과 비교하면 약 5% 낮은 수치다.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어머니이심(천주의 모친)을 94.8%가 믿는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확신한다는 비율은 64.5%로 나타나 다른 신심에 비해서 비교적 높은 비율을 보였다.
- 성모신심의 문제점 : 응답자들은 형식적인 묵주기도(39.2%)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어 기복적인 신앙태도(32%), 예수님 신앙소홀(12.5%)을 다음으로 꼽았다.
- 레지오 마리애 활성화 방안 : 레지오 마리애 활성화를 위해 여러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으나 그 가운데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양한 교육과 행사’로 25.8%의 응답율을 보였다. 이어 ‘레지오 마리애 간부의 쇄신과 노력’이 23.3%였으며 ‘본당 사제의 관심’이 16.4%, ‘청년, 소년 레지오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16%인 것으로 나타났다.
- 소공동체 : 레지오 마리애 회합과 구역, 반 소공동체 모임이 겹칠 때 우선순위를 두는 곳에 대해 ‘레지오 회합’이 62%, 소공동체 모임이 30.2%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회나 활동의 어려움’ 문항에서 3.9%만이 소공동체 모임과 시간 겹침을 꼽은 것을 감안하면 회합 시간이 겹치는 경우는 극히 적은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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