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서울 신천동성당(주임 한정관 신부)에서는 신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성경·교리공부에 여념이 없다. ‘성경·교리 경시대회’를 앞둔 신자들은 마치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같이 모두 긴장된 모습이다.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신자들은 시험장인 대성당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 명, 두 명이 들어오더니 어느새 성당 안이 꽉 찼다. 신자들은 이내 시험지를 받아보고 지난 4개월 동안 열심히 공부한 내용들을 되새기며, 신중하게 한 문제씩 풀어갔다.
이번 경시대회는 신자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꼭 알아야 할 기본 교리지식을 배우고, 성경말씀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자들은 어렵게만 느꼈던 성경·교리를 본당에서 배포한 경시대회 문제집으로 공부하면서 흥미와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뿐만 아니다. 신자들은 구역·반원들 간에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함께 공부하기도 했다. 시상에는 단체상도 있어, 전 구역·반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며 더욱 성경·교리 공부에 매진했다. 자연스럽게 소공동체의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본당이 신자들의 호응 속에서 경시대회를 치를 수 있었던 것은 2년 전부터 시작한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 덕분이다. 신자들이 거룩한 독서를 통해 성경말씀을 깊게 묵상하는 법도 배우고, 성경공부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와 같은 행사를 가능했던 것.
한정관 주임신부는 “거룩한 독서를 꾸준히 이어오면서 성경말씀과 가까워 졌다”며 “이제는 경시대회를 통해 본당 신자들이 성경을 생활화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신천동 본당은 11월 26일 교중미사 중에 성경·교리 경시대회 시상식을 갖고 각 부분별 개인 5명과 우수구역 3팀, 우수반 5팀에게 각각 성물 교환권과 성지순례 비용 등을 시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