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돕기 공연 기억에 남아
노래봉사는 큰 은총
최근에는 전국 각 성당을 다니며 펼치는 이웃돕기 공연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김민호군을 돕기 위해 제주 중앙성당에서 공연을 가졌었다. 그 외에도 충청도와 강원도 등지의 성당에서 연 공연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나는 특히 오지 마을,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은 어디든 가장 먼저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시골본당은 환경이 열악해 공연을 청하면 봉사를 위해 내가 일일이 피아니스트까지 설득해서 데리고 가야하지만 마음 만큼은 더없이 기쁘다. 또 어린이들을 돕는 공연이라면 다른 일보다 늘 먼저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음악을 통해 이웃에게 봉사는 것은 늘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기 때문이다.
노래를 통해 봉사할 수 있는 것은 내게 주어진 가장 큰 은총 중의 하나이다.
무대의 크고 작음을 따져서 공연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아주 작은 무대에서라도 내 노래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여전히 나의 노래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볼 때면 세월이 지날 때마다 더욱 더 깊이있고 성숙한 노래를 불러야한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
연예인들은 공인으로서 활동을 주목받는 만큼 ‘선교의 도구’로서도 적극 나설 수 있는 입장에 서 있다. 그래서 다른 이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선교와 이웃돕기에 관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예전에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매스컴에 기도하는 장면이 나가는 것 만큼 큰 선교활동이 어디 있겠는가”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다.
당시 개그맨 방일수씨의 딸인 베드민턴 선수 방수현씨의 경기를 보고 하셨던 말씀이다. 그때 나도 그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는데 방수현씨는 경기가 끝나고 우승이 확정되자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성호를 그었었다. 그런데 김추기경님께서도 TV 중계를 통해 그 모습을 보셨던 모양이다. 김추기경님께서는 스포츠인들의 모습에 감동했다는 말씀과 격려를 전하셨고, 그 인연으로 나중에 방씨의 혼배미사도 주례해주셨다.
나도 평소 신앙인으로서 일상 생활에 충실한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연예인들은 작은 행동 하나에서 모범을 보이고, 식당에서 밥먹을 때 성호를 긋는 것만으로도 비신자들에게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하느님을 알아서 기쁘고 감사할 일이 넘치는데, 그것을 나혼자만 누리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 하지만 연예인들의 경우 직업상 각자의 본당에 소속돼 성실한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함께 신앙모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0여년 전부터 신자 연예인들은 명동성당에서 본격적으로 매월 문화예술인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나는 지난 2004년까지는 천주교문화예술교우회 회장을 몇 년간 맡기도 했었다. 당시 영화배우 김지미씨와 오랜기간 회장을 맡아 나름대로 교우회를 활성화시키려고 노력했었다. 이전에는 탤런트 고(故) 이낙훈씨가 대표를 역임하며 모임을 꽤 활성화 시키셨다. 그때는 매주 문화예술인 미사가 봉헌되기도 했었다.
나는 세례 후 처음부터 신자 연예인 모임을 나간 것은 아니었지만, 아내와 함께 8박9일 여정의 이냐시오 피정을 한 이후 모임에 참여하게 됐다. 모임과 미사에 지속적으로 참례하면서 신부님들도 많이 만났고, 또 신자 연예인으로서의 소명의식을 되새기게 됐다.
기사입력일 : 200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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