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우리 이웃이 천사”
조광호 신부(인천 가톨릭대 종교미술학부 학부장)의 작품 속 천사들은 아이처럼 꿈 꾸고, 꽃 속에서 잠이 든다. 명상에 잠기기도 하고, 장난기 가득한 얼굴은 때론 괴로움으로 일그러진다.
투박하리만치 단순한 드로잉을 선보인 ‘천사’의 모습은 바로 우리 주변의 이웃이고 평범한 소시민들이다.
오랫동안 절대자인 하느님의 속성을 ‘블루 로고스’라는 명제로 제시해온 조신부가 12월 13~22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고 있는 전시에서는 새로운 주제인 ‘천사’를 갖고 나왔다.
‘천사’는 오랜 세월 인간 삶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정신적이고 영적인 존재다. 조신부는 이 ‘천사’를 현 시대의 ‘그리스도교적 아이콘’으로 새롭게 제시해 눈길을 끈다.
“세계적으로 천사에 대한 일반의 관심과 학문적 연구가 다시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눈부신 흰옷을 입고 후광을 쓰고 나타나는 천사는 사람의 상상으로 그려진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천사를 자신과 가장 닮은 존재로 인식했기 때문에, 천사를 언제 어디서나 착한 사람의 모습으로 그려냈습니다.”
거리, 지하철, 식당, 병원, 학교, 성당 등에서 빛나는 지혜와 사랑, 인내와 친절로 다가온 수많은 이웃들을 조신부는 천사의 형상으로 재탄생 시키고 있다.
이 천사 작품들은 화보집 ‘내가 만난 천사 이야기-Angel’(도서출판/3만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책에는 총 111점의 천사 그림을 1~12월의 소주제 아래 나눠 실었다. 각각의 작품마다 선현들의 명언과 조신부가 잠언을 알기 쉽게 풀어 쓴 글을 첨부해 묵상에도 도움이 되도록 꾸몄다.
※전시 및 책 문의 032-438-8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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