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읽은 느낌 그대로 창작”
“기도를 잘 못하고, 사랑의 표현에도 미숙하지만, 언젠가 ‘하느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그 말 한마디를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그러한 기회를 주셔서 너무도 감사합니다.”
유봉옥(제노베파, 수원교구 안양중앙본당)씨는 12월 17일 열리는 제14회 대한민국 기독교미술대전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수상한다. 우수상에 선정된 작품은 ‘소금기둥이 되지 말지어다’라는 제목의 수묵화. 소돔과 고모라를 떠나면서 뒤돌아보지 말라는 계시를 한지에 먹으로만 형상화했다.
유씨는 “국내에서는 성화나 성물 작품으로 참여할만한 공모전 등이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개신교가 주관하는 대회이긴 하지만 순수하게 하느님을 향한 찬미를 담은 작품을 여러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씨는 회화를 전공했지만 사실 나무십자가 조각으로 더 잘 알려진 작가다. 개인 기도용으로 십자가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나무를 만지기 시작한 유씨는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나무로 성물을 제작해왔다.
그가 운영하는 갤러리 카페에서는 수천개의 작은 나무십자가로 엮은 설치작품을 비롯해 임신한 성모상과 내부를 장식한 감실 등 구상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제 작품은 모두 성경을 읽고 묵상한 내용을 고스란히 옮긴 것입니다. 앞으로도 ‘하느님의 목수’로서 기도에 도움이 되는 작품 창작에 힘쓰겠습니다.”
또한 유씨는 안양시 만안구에서 운영하는 ‘그림과 사람’ 갤러리 카페를 교회 내 청년들의 문화공간으로 개방해 청년들의 문화생활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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