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크리스마스

바쁜 일상에 쫓겨 크리스마스를 누릴 틈도 없는 이들에게는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경험한 이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제격이다. ‘크리스마스의 기적’(브래드 스테이거지음/김옥수 옮김/여름솔/208면/8000원)은 평범한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실제로 겪었던 놀라운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이 책에는 상상으로만 그칠 것 같던 일이 현실이 되는 경험,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기에 기적이라고 부르는 신기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뜻하지 않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읽는이들까지도 흐뭇하게 만든다.

수 년 동안 노량진에서 학원 강사 생활을 하며 학생들을 통해 듣고, 자신이 직접 보았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연탄길’(이철환 지음/윤종태 그림/랜덤하우스코리아/189면/9800원)도 훈훈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필독서. 가난하지만 넉넉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는 요즘처럼 메마른 세상에 눈물을 줄 수 있는 이야기다. 사람냄새가 배어 있는 이야기들은 그윽한 감동을 전해준다.

◆묵상의 크리스마스

아기 예수의 탄생일에는 묵상 속에서 주님과 대화하는 것도 좋겠다. ‘침묵으로 이끄는 말’(존 메인 지음/이창영 옮김/분도출판사/143면/7000원)은 캐나다 몬트리올 베네딕도회의 체험들을 바탕으로 한 묵상 입문서다. 이 책은 기도에 있어서 침묵이 주는 의미와 중요성, 참된 침묵을 전하고 있다.

시를 통한 묵상도 추천한다. 이해인 수녀의 ‘풀꽃단상’(분도출판사/248면/1만원)은 수도원의 일상, 자연, 기도 안에서의 명상, 함께 사는 이들과의 만남 등을 소재로 쓴 시문집이다. 꽃골무, 몽당연필, 조가비, 고양이 등 이 세상의 작고 하찮은 모든 것에서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는 섬세하고 따뜻한 심성이 그대로 담겨 있어 자연스럽게 우리를 묵상으로 이끌 것이다.

◆용서의 크리스마스

인간의 죄를 용서하고, 구원하기 위해 아기 예수가 오신 날 크리스마스는 용서와 화해의 날이라고 해서 과언은 아니다. ‘지금 용서하고 지금 사랑하라’(조연현 지음/비채/286면/1만900원)는 종교도 생각도 다른 사람들이 펼치는 화해와 사랑의 세계 성지순례기를 담고 있다.

살인에 의해 목숨을 잃은 피해자 유가족과 목숨을 빼앗은 사형수의 가족이라는 양극단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험을 일반인들에게 전하며, 사형제 폐지를 위해 노력하는 ‘희망여행’(사카가미 가오리 지음/박병식 옮김/푸른숲/312면/1만2000원). 진정한 치유를 위해 이해와 화해의 길을 선택한 이들의 감동 실화를 들려주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사형제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함께 이웃을 용서하는 마음을 전한다.

◆동심의 크리스마스

형식적인 행사나 물질적인 선물에만 현혹돼 성탄의 본래 의미가 많이 흐려져 버린 오늘날 참다운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아름다운 14편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가장 소중한 성탄 선물’(리아 가리니 알리만디 지음/노재윤 번역/서광사/120면/5000원)은 순결하고도 진실한 사랑의 감정과 예수님에 대한 경외심, 우주를 가득 채우는 하느님의 크신 사랑에 대한 교훈을 세계 곳곳의 어린이가 겪고 체험한 재미있는 일화를 통해 전해준다.

‘산타클로스를 사랑한 내 동생’(조란 드르벤카 지음/올레 쾨네케 그림/강혜경 옮김/하늘고래/336면/9800원)은 저자가 추억하는 8개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이웃에 대한 애정과 힘든 현실을 잊게 만드는 갖가지 환상을 만들어내며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를 찬란한 동화의 세계로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