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중심되어 교회 미래 만들어야”
“교회는 교육 개발, 청년지도자 육성, 붕괴 가정 살리기 등 사회 모자람 보완해야”
청년사목 활성화를 위해서는 작은 교회이며 성소 못자리인 가정의 성화가 선행되어야 하며, 젊은이들의 신앙적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12월 16일 마련한 ‘젊은이 포럼’에서 조규만 주교(서울대교구 청소년 담당 교구장 대리)는 ▲성가정 운동 전개 ▲공교육의 정상화 ▲청년을 위한 친교와 문화 공간 마련 ▲청년지도자 육성 ▲가톨릭교육자들에 의한 청년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청년사목을 위한 총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청년복음화와 가톨릭 젊은이’ 주제 발표에서 조주교는 ‘청년 시기’를 우리나라와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라고 정의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나라 청년들의 현 주소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주교는 오늘날 청년들은 개인주의와 자기중심주의 경향을 갖고 있으며 지나친 과잉보호로 ‘맘마보이’ 세대로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정보다는 경쟁이 우선이 된 치열한 경쟁시대를 살고 있으며, 대학입시 위주의 공교육으로 전인교육이 상실된 점도 오늘날 우리 사회 전체가 당면한 어려움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청년의 자리가 없는 교회의 현실도 문제라고 밝힌 조주교는 “초, 중, 고등학생들은 주일학교라는 체제 때문에 신앙을 유지할 수 있지만 청년들에게는 그들이 지속적인 신앙을 지켜가기 위해 도움을 주는 단체들이 극히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당사목에서 청년사목은 중심사목에서 벗어나 있다”며 “보좌신부가 없는 본당에서는 청년사목이 방치되어 있는 실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조주교는 “서울 시노드에서 청년은 중요 과제 중 하나였으며 올 가을 주교회의 정기총회는 청소년사목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청소년·청년 문제는 교회의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되었다”며 “모든 신자들은 한국의 미래를 위해,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자신이 처한 가정과 사회 안에서 청년사목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실천방법으로 조주교는 “붕괴되는 가정을 살리고 전인교육이 우선되는 학교교육 정상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청년들을 교양인이자 인격자로 양성할 수 있는 가정과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주교는 이와 더불어 가정과 학교, 사회가 잘 못 가르치고 교육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교회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주교는 “교회는 젊은이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와 그들이 일할 수 있는 모임을 마련해야 한다”며 “성서모임, 성령기도회, 선택, 청년 성지순례, 청년 사목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모임을 만들어 그들이 선택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교수와 교사 등 신자 교육자들을 총동원해 교회 안에서 청년들의 신앙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돼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아울러 청년을 위한 첫째 사도는 바로 청년 자신들이라는 서울대교구 시노드의 제안을 인용한 조주교는 청년들이 국내, 외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마련하는 등 청년지도자 육성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평협이 처음으로 마련한 이날 포럼에서는 민병덕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장)가 ‘청년 본당 활동의 실태와 대안’ 주제로 발표했으며, 마리아사업회 젠 중창단 공연과 조별토론, 토론내용 발표 등이 이어졌다.
기사입력일 : 2006-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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