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 ‘예수 탄생 과정’ 충실히 그려
때가 되면 꼭 보고싶은 영화가 있다. 이즈음이면 늘상 TV를 통해 재방송 되기도 해 다소 지겨울만도 하지만, 정작 스크린 앞에 앉으면 중독된듯 빠져드는 시즌용 기획영화.
영화사들도 기다렸다는 듯 성탄 관련 작품들을 속속 선보인다. 대부분 구세주 탄생의 의미를 살린 종교적 영화라기보다 상업적 성격이 강해 아쉬운 면이 있지만, 각 영화마다 ‘사랑’이란 이름의 선물을 듬뿍 품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성탄대축일의 기쁨을 한껏 나누는데 영화 한편은 안성맞춤 선물이다.
솔직, 파격적 대사
당시 생활 생생히 재현
21일 개봉
헤로데 왕의 가혹한 독재정치, 높아가는 세금과 가난에 허덕이는 유다인들의 희망은 구세주 메시아이다.
16살의 어린 마리아,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잘 알지도 못하는 요셉과 결혼하는게 못마땅하기만 하다. 어느날 나타난 천사 가브리엘은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주님의 뜻대로 이뤄지길 빕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순명으로 받아들였지만, 미혼모로 겪게될 수모와 형벌도 두려운 현실이다.
청년 요셉의 갈등도 만만찮다. 고결하게 바라본 약혼녀의 임신 소식에 경멸과 치욕을 떨쳐내기 힘들다.
그러나 그의 순명과 헌신은 베들레헴까지의 험난한 여정 안에서 아내와 아기를 지켜낸다. 마침내 베들레헴 한 초라한 마굿간에서 아기예수가 태어나는데….
‘네티비티 스토리- 위대한 탄생(The Nativity story, 감독 캐서린 하드윅)’.
가족애 혹은 연인들의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가 넘치는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종교적 색채 짙은 작품이다. 인류가 받은 최고의 선물은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었다.
이 영화는 하느님의 아들이 인류 구원을 위해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성탄대축일 본연의 의미를 잘 살린 우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 역사상 예수 그리스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많았지만, 예수의 탄생 과정을 그린 상업영화는 이번이 처음.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쯤이면 예수 탄생과 관련한 성경을 한줄도 빠짐없이 읽고 묵상했다고 착각할 정도로 성경 내용에 충실하다.
특히 미화되지 않은 파격적이고 솔직한 묘사는 이 영화의 최고 매력이다.
“왜 잘 모르는 남자와 사랑하지도 않는데 결혼해야 하지?”라는 식의 대사들은 평범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거친 올리브밭 한켠에서 쉬고 있는 마리아에게 나타나는 천사 가브리엘의 모습도 뜻밖이다. 보통의 경우 마리아는 거룩한 성당 안에서 혹은 기도를 하던 도중 천사를 만났을 것이라고 상상하곤 한다.
당시 생활상을 고스란히 재현한 노력도 돋보인다. 제작진은 나자렛을 거쳐 모로코와 사하라 사막까지 아우르는 역사적 현장을 수많은 전문가들의 감수를 거쳐 고스란히 재현했다.
특히 세계적인 음악감독 미하엘 다나가 선보이는 새로운 스타일의 배경음악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만한 보너스다. 21일 개봉.
◎‘성탄’ 소재로 한 따뜻한 감동의 영화들
21일 개봉하는‘스위트 크리스…’등
꾸준한 인기작들도 다시 한번 볼만
우리가 기다리는 가장 멋진 성탄선물은 무엇일까?
‘기적’은 성탄절에 가장 어울리는 단어다. 그리고 그 기적을 이루는 힘은 ‘사랑’이라는 것. 성탄용 기획영화들이 일관되게 풀어내는 소재다.
21일 개봉한 영화 ‘스위트 크리스마스’는 갖가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성탄절 이야기이다.
병에 걸린 어머니가 유일한 가족인 로즈,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니나와 마이크,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 상처 입은 줄스, 아내의 죽음으로 죄책감에 시달려온 아티, 이들에게 성탄절은 피하고 싶은 시간이다.
그러나 성탄절이 다가오자 이들의 삶 속에도 행복이 찾아든다. 그들에게 행복은 기적이다. 각 인물들의 속사정은 누구든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감대를 담고 있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새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는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전쟁 중인 독일과 영국, 프랑스 3국의 병사가 성탄절을 맞아 이데올로기를 벗어 던지고 따뜻한 인간애를 채워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밖에도 성탄절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영화로 단연 ‘34번 가의 기적’을 꼽을 수 있다. 메마른 감정의 소유자들이 산타클로스를 통해 서로 사랑을 되찾는 해피엔딩의 작품.
성탄절을 혼자 보내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한 남자가 선사하는 ‘서바이빙 크리스마스’, 산타를 믿지 않는 주인공이 산타의 후계자로 지명되는 사건을 그린 ‘콜미 산타클로스’, 산타마을에서 자신이 요정인줄 알고 자라온 주인공이 인간 세상에 돌아가 일상에 지친 가족들에게 성탄절의 즐거움과 행복을 되살려주는 과정을 담은 ‘엘프’, 성탄절 파티 준비를 하면서 펼치는 한바탕 소동을 그린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산타가 되어버린 장난감 회사 직원의 이야기 ‘산타클로스’ 등도 웃음과 잔잔한 감동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크리스마스의 악몽’ ‘크리스마스 캐롤’ ‘홈 포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 ‘폴라 익스프레스’도 비디오와 DVD 등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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