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와 장애인 돌보기 헌신 노숙자 독거노인 시설도 마련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들의 지푸라기가 되고 싶어요.”
지난 8일 열린 ‘세계인권선언 제58주년 기념식’에서 제1회 대한민국 인권상(근정포상)을 수상한 강원도 원주시 부부의원 곽병은(안토니오 53 원주 원동본당) 원장. 그에게 가난한 이들을 향한 사랑은 숨 쉬는 것과 같다.
곽원장은 1984년 국군원주병원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하면서부터 노인요양시설을 시작으로 교도소 수형자 등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1990년에는 원주에서 아내 임동란(베로니카 53)씨와 함께 부부의원을 개원했다.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사회사업에 뛰어 들었다. 91년부터 지금까지 16년 동안 원주교도소 보건의료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소외받는 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펴 왔다. 그는 또 사재를 털어 노인과 장애인 등의 자활공동체 ‘갈거리 사랑촌’을 설립했으며, 내실 있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원주 가톨릭사회복지회에 헌납했다.
“개인적으로 시작한 봉사가 생각지도 않게 커졌어요. 그래서 저보다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분들에게 맡기고, 저는 봉사자로서 현장에 남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의 나눔은 끝이 없다. 97년에는 원주시 중심가에 영세독거노인 및 장애인, 노숙자를 위한 무료급식소 ‘십시일반’을 설립했다. 뿐만 아니다.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늘어난 노숙자를 위한 ‘원주노숙인쉼터’와 영세독거노인 주거지마련을 위한 ‘봉산동할머니의 집’, 노숙자 현장상담과 긴급구호, 단주교육을 위한 ‘원주노숙인 상담소’를 개설했다.
곽원장은 전문적인 사회사업을 도모하기 위해 진학한 가톨릭대학교대학원 사회복지과를 올 9월에 졸업했다. 늦은 나이에 박사과정까지 5년 동안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도움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공부도 했으니 이제는 더 달라지겠죠? 양보다는 질에 중점을 두고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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