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복지시설에 산타 왕림"
“승가원에 와보니 아이들이 부처님의 자비와 총무원장 스님, 이사장 스님, 자원봉사자들의 지극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추기경의 방문은 이곳 친구들에게 산타할아버지가 왕림하신 거나 다름없습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천주교와 불교가 겨울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화합의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12월 21일 오전 10시30분 불교 조계종 아동복지시설 승가원(원장 동옥 스님)을 방문한 것.
정추기경은 미리 승가원에 나와 있던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환영을 받았다. 두 종교 지도자들은 손을 맞잡고 장애아들이 생활하는 승가원 시설을 돌아봤다.
이날 방문은 지난 4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지관 스님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성가정입양원’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성금을 전달한 데 대한 답방이었다.
정추기경은 “8개월 여 만에 지관 스님을 다시 만나게 되니 오랜 지기처럼 친밀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모든 국민들이 사회복지사업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야 할 것”이라며 호소했다.
지관 스님도 “예수님의 사랑과 부처님의 자비는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을 보살피는 하나의 목적을 갖고 있다”면서 사회복지사업에 있어 종교계 역할을 강조했다.
정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장애아동들에게 미리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건네고, 지관 스님을 통해 1천만원의 시설지원금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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