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 활동단체 가입 여부-투신도 비례
50.3% 1개 이상 가입, 중복가입 16.8%
후원 단체 다양화, “사목 진전” 긍정 평가
봉헌금 ‘5천~1만원’-‘1만~2만원’ 순
교무금 평균 49,533원, 5~10만원 최다
오로지 본당 개인 중심 신앙생활 팽배
▨ 신앙공동체 참여와 자원 동원
신앙공동체 참여와 자원동원은 종교적 투신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이다. 신앙공동체에 참여하는 빈도가 높고, 자원동원 규모가 클수록 종교적 투신, 곧 자신의 신앙에 대한 헌신 내지는 열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되는 까닭이다.
1. 신앙공동체 참여
1-1.신심 및 교회활동단체
신심 및 교회활동 단체는 가장 강력한 신자들의 단체이다. 투신도가 높은 신자들이 대부분 이 단체들에 가입하고 있다. 가입률은 50.3%였고 미가입률은 49.7%였다. 가입단체 수는 1개가 33.5%, 2개 12.5%, 3개 이상 4.3% 순이었다. 단체 가입자 가운데 16.8%는 2개 이상 중복 가입하고 있었다(그림 3 참조).
1-2. 취미나 관심사가 같은 신자들의 모임이나 단체
이러한 단체의 증가는 교회의 기능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여율은 17.2%이고 미가입률은 82.8%였다. 가입단체 수는 1개가 14.6%, 2개 2.3%, 3개 이상 0.3% 순이었다.
1-3. 성소후원회
가입비율은 16.5%였고 미가입비율은 83.5%였다. 가입개수는 1개가 14%, 2개가 1.8%, 3개 이상이 0.7%였다. 연령이 높을수록 가입률이 높다.
1-4. 선교후원회
가입률은 20.2%, 미가입률은 79.8%였다. 가입개수는 1개가 17.1%, 2개가 2.4%, 3개 이상이 0.7%였다.
1-5. 복지 관련 시설 및 단체 후원회
이 분야의 후원회에 대한 가입률은 33.9%였고, 미가입률은 64.1%였다. 가입개수는 1개가 22%, 2개가 7.4%, 3개 이상이 4.6%였다. 역시 복지시설과 단체에 대한 관심이 모든 후원회에서 가장 높았다(그림 4 참조).
1-6. 수도회 후원회
수도회 후원회 가입은 본 조사에 처음 도입됐다. 가입률은 12.2%였고, 미가입률은 87.8%였다. 가입개수는 1개가 10.3%, 2개가 1.5%, 3개 이상이 0.4%였다.
1-7 교회 밖 NGO 및 각종 사회단체 후원회
이들 단체의 후원회 가입비율은 11.6%였고 미가입비율은 88.4%였다. 가입개수는 1개가 8.6%, 2개가 1.9%, 3개 이상이 1.1%였다. 가입비율은 미미하지만 2차 조사 때에만 해도 기대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후원의 범위를 교회 밖으로 넓힌 것은 교회의 사목과 활동에서 커다란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
2. 물질적 자원 동원
2-1 봉헌금
봉헌금은 5천원 이상 만원 미만이 35.4%로 가장 많았고, 이어 1만원 이상 2만원 미만이 26.2%, 3천원 이상 5천원 미만 18%, 2천원 11.1%, 천원 7.2%, 2만원 이상 5만원 미만 1.9%, 5만원 이상 0.2% 순이었다. 주 봉헌금 평균은 6,156원이었다. 소득과 봉헌금의 액수는 그리 큰 관련이 없었다(그림 1 참조).
2-2 교무금
교무금은 액수도 중요하지만 책정률이 중요하다. 만일 한국 교회의 전체 가정과 개인이 교무금 책정에 참여한다면 교회의 자원동원 능력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교무금은 월 5만원에서 10만원 미만이 28.5%로 가장 많았고, 이어 3~4만원 19.1%, 2~3만원 16.3%, 10만원 이상 15%, 1~2만원 10.4%, 4~5만원 5.3%, 1만원 미만 3.2% 순이었다. 교무금 평균은 49,533원이었다(그림 2 참조).
2-3 각종 후원금
후원금은 1만원~2만원 미만이 28.5%로 가장 많았고, 이어 1만원 미만 25.7%, 2만원~3만원 미만 15.4%, 5만원~10만원 미만 11.7%, 3만원~4만원 미만 8.7%, 10만원 이상 7.2%, 4만원~5만원 미만 2.8% 순이었다. 후원금 평균은 30,507원이었다.
지난 제2차 조사에 비하여 인적 자원동원은 감소하였으며 물적 자원동원은 정체 내지는 감소양상을 보였다.
적어도 한국 천주교회는 자원동원, 공동체 참여, 그리고 소속감 면에서 2005년 인구센서스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기록한 것에 어울리지 않는 외화내빈(外華內貧) 상태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 교회활동 인지도
다음의 10개 활동은 최근 또는 지난 10년간 한국 천주교회가 지속적으로 펼쳐온 것들이다. 시의성이 있고, 교회 안팎으로 관심을 모았던 활동들에 대하여는 인지도가 높았다. 그러나 교회 내에서만 쟁점이 되고, 교회 언론에만 주로 보도된 경우에는 낮은 교회언론 구독률이나 열독률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교회활동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다. 이 예에 속하는 것이 신흥(유사) 영성운동의 폐해에 대한 계도 활동이다.
나머지 활동 가운데 교구장 사목지침에 대한 인지도도 매우 미흡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직 덜 홍보되었거나 구체적인 본당의 활동계획에 반영되지 않고 일회성으로 끝나기에 인지도가 낮았던 것이다(표 1 참조).
전체의 결과를 먼저 평균으로 살펴보면, 사형제 폐지운동, 생명윤리운동, 생태계 보전운동,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노력만이 보통에 속하였고, 나머지는 모두 잘 모르는 편에 속하였다. 인지도는 이 보통에 속하는 것들이 마이너스 20 이상이었고, 나머지는 마이너스 40 이상이었다. 어느 모로 보나 전체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것이다.
인지도는 교회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이 정도의 점수라면 신자들은 교구 또는 전체로서의 한국 가톨릭교회에 대한 관심은 적고, 오로지 본당 중심 혹은 개인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활동에 대한 인지도는 제2차 조사 때의 응답범주와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로 인지비율에서 적극성이 떨어졌고, 미인지 비율은 대체로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이다’를 소극적 인지태도로 볼 때 인지비율의 적극성은 더욱 떨어진 것이다. 그만큼 교회활동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도가 낮아졌다는 평가가 가능하겠다. 그리고 이 낮은 관심은 1회에서 확인된 낮아진 공동체 의식, 2회에서 확인된 낮아진 종교성과 신앙투신도, 3회에서 확인된 낮아진 신앙공동체 참여도와 자원동원 비율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리고 교차분석을 하는 것이 거의 의미가 없을 정도로 독립변수가 이러한 인지도의 차이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였다. 신자들 대부분이 연령, 성별, 학력, 지역 차이에 관계없이 관심이 적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러한 무관심이 한국 교회의 보편적 현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처럼 낮은 인지도의 원인을 분석해보자면, 한국 교회의 경우 10년 이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활동이 적고, 설사 그런 활동이 있다 하더라도 일부 기구만이 전담하여 전체 신자들의 운동이란 느낌이 적어서인 것 같다.
자발적 운동으로 시작된 활동들도 교구나 주교회의의 공식 활동이 되면 제도화되어 활력이 떨어지고, 책임자나 주무부서 직원과 신자들의 몫이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책임자들의 임기가 정해져 있어 지속적인 추진이 어렵고, 시기마다 새로이 제기되는 문제들에 부응하다 보면 연속성을 띠기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가 운동의 지속성, 활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것이다.
교회의 주요 사목활동에 대한 인지도는 ① 이러한 활동들을 교구의 사목정책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경우, ② 교회 미디어(신문, 주보)에서 반복적으로 보도하는 경우, ③ 사회적으로도 교회의 활동이 주목을 받는 경우, ④ 일선 본당에서 주임사제가 교구의 사목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경우, ⑤ 신자들의 미디어 열독률과 교회에 대한 관심이 큰 경우 등에 높아진다. 일반 언론의 경우는 교회의 의지에 달린 문제가 아니므로 대부분은 교회의 자체 노력을 통해서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이 활동들이 한국천주교회의 대외적인 인상을 결정하고, 이것이 간접적인 선교를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는 바, 이에 대한 소극적인 관심은 궁극에 전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노력을 경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들은 신자들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하고 교회가 활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므로 이러한 활동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교회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바라보고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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