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끝에서 너를 만나다
‘섬’
한 글자만으로도 설렌다.
어디를 둘러봐도 청록의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고, 수평선이 밀어낸 파도는 하얗게 부서진다. 드넓고 고요한 모래사장과 떠 있는 듯 떠다니는 듯 옹기종기 모여 앉은 이름 모를 작은 돌섬들. 가끔 흰 돛단배 한 척이 환영으로 나타났다 사라진다.
누구나 한번쯤 그려보는 풍경이다. 그려지기 때문에 보고 싶고, 보고 싶기 때문에 더욱 가보고 싶다. 그래서일까? 수많은 시와 소설, 영화와 드라마가 섬을 이야기하고 섬을 그린다.
섬은 바다에 갇혀있지만 갇혀 있지 않다. 엉뚱한 이야기는 아니다. 지금 우리를 보자. 침대, 창문, 자동차, 빌딩, 책상, 컴퓨터…. 온통 네모난 공간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에 비하면 섬은 자유롭다.
섬사람들도 새삼 부럽다. 평생을 자연과 싸우며 섬을 지켜 온 사람들. 몸은 늙고 피부는 새까맣게 그을렸어도 그들은 자유롭다. 그런데 우리가 싸우는 건 고작 우리가 만들어낸 공해와 먼지뿐이다.
자유롭고 싶다. 자연을 벗 삼고 싶다. 올 여름에는 바다위에 떠 있는 또 하나의 육지,
‘그 섬에 가고 싶다.’
장마전선이 오르내리며 변덕스런 비를 뿌렸던 7월 첫 주. 본지 기자 네 명이 ‘그 곳’에 가 닿았다.
바다보다 더 깊은 분단 장벽에 막혀 더 이상 올라갈 곳 없는 최북단 백령도를 만났고, 한반도를 건너 뛰어 동쪽 끝 한 점 울릉도에 다다랐다. 남으로 발길을 돌려 제주도와 한반도 사이 추자도에 내딛었다. 800여 개의 섬이 오밀조밀 모인 신안 앞바다에서 이제는 다리가 놓여 한 섬이 된 자은도와 암태도, 팔금도와 안좌도를 눈에 담았다.
섬, 그리고 그 섬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한국의 섬은?
한국은 필리핀 일본과 더불어 아시아의 ‘섬 왕국’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한국해운조합에 따르면 국내의 섬은 유인도 444개, 무인도 2726개 등 총 3170개(일부 조사에서는 3200여개로 추정)에 이른다.
대개의 큰 섬들은 부속 섬들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큰 섬인 제주도만 해도 우도, 가파도, 마라도, 추자군도 등의 유인도를 비롯, 차귀도 등 많은 무인도를 거느렸다.
섬들이 불규칙적으로 모인 것은 군도, 한 줄로 늘어선 것을 열도라고 칭한다. 전라북도의 고군산군도, 충청남도의 격렬비열도 등이 그렇다. 섬의 크기를 면적으로 따져 베스트 7위까지 보면 1위는 제주도. 뒤로 거제도, 진도, 강화도, 남해도, 안면도, 완도 순이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창조의 아름다움 간직하다 ‘백령도’
모래도 돌도 꽃도 나무도, 하늘 위 물 속 동물들도 각각 천연기념물이랍니다.
게다가 한국교회 초기, 선교사들이 들어온 바닷길의 관문, 한국 교회사의 중요한 현장입니다. 이곳은 백령도입니다.
·3無 3高 5多 그리고 2聖堂 ‘울릉도’
청마 유치환 선생이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이라 노래했던 신비의 섬, 울릉도를 다녀왔습니다. 최근 국제관광 휴양지로 탈바꿈 중인 ‘울렁울렁’ 울릉도를 소개합니다.
·섬 넷, 일곱 공동체 ‘자은·암태·팔금·안좌도’
목포 서쪽 앞바다 다이아몬드 제도에는 다리로 하나가 된 네 섬이 있습니다.
자은·암태·팔금·안좌도와 네 섬에 옹기종기 모여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광주대교구 인덕본당을 다녀왔습니다.
·신앙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다 ‘추자도’
고려사에 유배지로 처음 등장한 추자도.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이지만 추자공소 신자들의 신앙은 육지 신자들 못지 않습니다. 추자공소를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 봅니다.
·국내 가볼만한 섬·본당 안내
·국내 피서지·본당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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