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베이징교구 주교에 리 산 신부…교황 “주교단 일치는 가톨릭교회 핵심” 강조
【베이징, 중국 외신종합】중국 천주교 애국회가 또 교황청 승인 없이 비밀리에 주교를 지명함에 따라 최근 급물살을 탔던 교황청과 중국교회 간 관계개선 노력이 물거품에 처해질 위기에 처했다.
아시아 지역 교회 소식을 전하는 ‘아시아 뉴스’(AsiaNews) 인터넷판은 7월 18일 “중국 천주교 애국회가 신임 베이징교구 주교에 리 산 베이징 둥탕성당 주임신부를 지명했다”고 보도하고, 이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즉위 후 첫 독자 지명이라고 밝혔다. 리 산 신부는 지난 4월 20일 암투병 끝에 선종한 애국회 베이징교구 푸 톄산 주교의 후임으로 지명된 것이다.
중국 당국이 조만간 리 산 신부의 서품식을 거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교황청과 중국과의 불화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달 말 중국 교회의 주교와 사제들, 수도자와 신자들에게 보낸 친서에서 중국 교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을 드러냈다.
그러나 교황은 이 친서에서 중국교회의 주교 임명 문제에 대해 지적하며, “주교단의 일치는 가톨릭교회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이며, 따라서 모든 주교들은 다른 주교들과 일치함은 물론 교황과의 구체적인 일치를 이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천주교 애국회는 “중국과 바티칸이 수교를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난 수년 간 독자적으로 주교를 임명해 왔으며, 수교가 재개돼 바티칸이 주교를 임명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현재 신자 수 1000만 명이 넘는 중국의 가톨릭교회는 교황청이 인정한 ‘지하교회’와 중국 공산당 종교사무국이 승인한 ‘애국교회’로 분리돼 있다.
중국 정부는 공산화한지 얼마 되지 않은 1951년 바티칸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중국에서 활동하던 외국인 주교와 선교사들을 모두 추방했으며, 1957년 ‘중국 천주교 애국회’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애국교회는 1958년부터 교황의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주교 서품식을 단행하며, 교황청과 주교 임명권을 놓고 대립해 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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