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때 행복'
‘21세기 영성의 대가’로 불리는 안셀름 그륀 신부(62, 독일 성베네딕도 수도회)가 내한했다. 서울대교구 전(全)·진(眞)·상(常) 교육관(관장 유혜심)이 개관 50주년을 맞아 초청한 자리다. 안셀름 그륀 신부는 다양한 영성 서적을 출간하며 한국 신자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그륀 신부는 11월 2~3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 30분 서울 명동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참된 자아와 하느님을 찾아가는 길-인간성과 영성의 통합’을 주제로 특별 영성 강연을 펼쳤다.
연 이틀 강연을 듣기 위해 몰려든 인원만 1천 여명 남짓. 475석 규모의 꼬스트홀에는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빼곡이 들어차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강연 참석 등록은 진작에 마감됐다.
그륀 신부의 강연은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의 9가지 로기스모이에 관한 가르침 ▲사막 교부들의 생각과 정서들을 다루는 길-생각과 느낌들과의 대화 ▲두려움을 다루는 영적 길 ▲우울증을 다루는 영적 길 ▲치유의 길로서의 관상 ▲영적 그리고 치료적 동반 ▲구원의 책인 성경 등 7가지 주제로 이어졌다. 통역은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전헌호 신부(대구 성바울로본당 주임)가 맡았다.
그륀 신부는 이에 앞서 11월 1일 전진상 교육관에서 가진 내한 기자회견에서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날 때 비로소 하느님도 만날 수 있다”며 “세상의 유일무이한 나 자신을 만나고 그러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인간은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방한한 그륀 신부는 이틀 간 강연 후 11월 4일 독일로 돌아갔다.
1945년 독일 융커하우젠에서 태어난 안셀름 그륀 신부는 1964년 독일 성 베네딕도회에 입회했다. 1965년부터 1974년까지 성 오틸리엔과 로마 성 안셀모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수도원 피정의 집에서 수많은 피정 및 영적 지도를 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이를 통해 각종 영성 강좌와 심리학 강좌를 두루 섭렵했다. 1976년 첫 영성 책 ‘깨끗한 마음’이 나온 이래로 지금까지 200여 권이 출판돼 28개 국어로 나왔으며 총 1400만 부가 판매됐다.
안셀름 그륀 신부는 동양의 명상법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들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로 추앙받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