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은 삶 이웃 위해 봉사
기쁜 맘으로 노래
‘원로’가 아닌 여전한 ‘현역’으로 무대에 서며, 기쁜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는 탈렌트를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봉헌하며 살고 싶은 뜻은 내 남은 인생을 채워갈 것이다. 탈렌트를 봉헌하며 살고싶다는 바람을 밝히자니 솔직히 쑥쓰러울 따름이다. 마치 봉사활동으로 생색내려는 듯해 보여서 마음이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가수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보니 자연스럽게 언론에도 많이 노출되고 인터뷰도 수없이 해봤다. 하지만 나의 생각이나 의지와는 다르게 왜곡된 기사가 게재되는 경우도 있었고, 한두번의 인터뷰로 대상자를 속속들이 잘 알 수는 없기에 본의아니게 표면적인 표현에만 그치는 경우도 많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 이야기를 밖으로 드러내며 떠들고 싶지 않았고, 될 수 있는 한 조용히 살아가고 싶다. 나에 대해서도 세상에 대해서도 대단하게 이야기할 말도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연예인으로서 받은 탈렌트를 봉사로 갚아야한다는 것은 분명히 마음속에 새기고 부르심에 적극 응답하고자 한다. 아내도 예전 한강본당에서와는 달리 바로 이전에 소속됐던 비산본당에서는 잠시 봉사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지금 본당에서는 작은 역할이나마 성심껏 맡아했었고 나 또한 아내의 영향을 받아 주어진 소임에 성실하려고 노력한다.
나의 삶의 여정에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듯 하다. 국회의원 경력도 그렇게 밖으로 떠들어대고 싶지 않은 삶의 여정 중 하나이다.
나는 다른 의원들과는 달리 특별히 계획을 해서 국회의원이 된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이라는 것이 개인이 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이들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도 하다.
한 나라 국민들의 뜻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국정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와 관련해서도 그 분야에서 활동한 전문인들이 더욱 깊이있는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 그 분야에 애정을 갖고 의견을 내고 업무를 처리하는 역할은 필수적이기에 문화예술인들의 국정 참여도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 또한 문화예술인으로서 4년간의 의정생활은 의미가 크다.
최근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경우가 종종 보이긴 했지만, 실제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하는 의원들이 더 많았다. 물론 재선 등을 고려해 순수하고 이상적으로만 국정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할 말이 있어도 아끼거나, 필요한 역할을 외면하는 등 소위 국회의원직의 한계를 보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한 이들을 격려할 필요도 있다.
‘한류 열풍’ 등에서도 볼 수 있지만 발전된 한국의 문화는 특히 아시아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앞으로도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더욱 우수한 문화활동을 양성하고 격려하는 등의 일이 매우 중요해졌다. 문화의 힘은 더욱 중요한 국가경쟁력이 될 것이기 때문에 문화예술인들의 적극적인 활동도 매우 중요하다.
2001~2005년 나의 국회의원 임기는 통합방송법을 놓고 한창 씨름을 벌일 때였다. 당시만 해도 사전검열의 성격을 보였던 영화 등에 대한 국가의 관여가 남아있던 시점이었다. 96년 10월 헌법재판소에서 사전검열이 위헌이라는 판결이 났지만 아직 관행들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판결을 계기로 국내 예술활동들은 큰 변화를 겪었다. 창작활동의 자유가 이때부터 급물살을 타고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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