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먹여 숙성…육질이 예술”
경북 경주시 성건동 179-1 ‘평화마을’. 녹차 생 오리 숯불구이와 불고기를 주된 요리로 올리고 있는 오리고기 집이다.
손님이 오자마자 주인장 홍상욱(토마스·45·경주 성건본당)씨는 참숯을 달구기에 바쁘다. 벌겋게 달아오른 숯불 위에 석쇠가 올려지고 오늘의 주인공 오리고기가 대령됐다. 은은한 숯불 향이 육질에 침투해 고기 색을 변하게 한다. 선홍빛 고기 색이 노릇노릇 변하더니 마침내 지글지글 구워진다.
구워진 고기를 기름장에 푹 찍어 일단 고기 본연의 맛을 본다. 녹차를 먹여 숙성한 오리인지라 고기 누린내는 찾아보기 힘들고, 어금니 사이로 찰찰이 찢어지는 육질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다음은 오리뼈를 고은 국물에 죽을 만들어 먹을 차례다. 티 한점 없는 뽀얀 국물에 파와 당근을 넣고 휘휘 저어 내놓는 죽은 잠시 전 뱃속으로 들어간 오리고기의 소화를 돕는다.
고추장 양념에 발갛게 무쳐진 오리 불고기도 별미다. 새콤달콤하게 무쳐 굽는 오리 불고기를 먹은 후에는 야채를 넣은 밥도 볶아준다.
오리는 불포화지방산이어서 혈액순환을 돕고 심장병, 고혈압, 뇌졸중에 좋다. 콜라겐을 합성하는 아미노산도 풍부해 여성들의 피부미용에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고기도 고기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집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다. 주인장 홍상욱씨는 가게 매상 중 일부를 성동·성건·황성본당 사회복지위원회와 성건성당 건립기금으로 기탁한다.
또 가톨릭 신자가 운영한다는 자부심을 갖기 위해 조리에서부터 식기 세척까지 정수기 물을 이용한다는 철칙도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문의 054-777-5288~9 평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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