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매년 40명 이상 전교
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30대 초반의 젊은 엄마, 동네 세탁소 아저씨, 이웃에 사는 70대 할머니, 외짝 교우의 배우자, 평소 길거리에서 자주 마주치는 여대생…. 모두 함명애(데레사 49 수원교구 오전동본당)씨 손안에 있다.
함씨는 10년 전부터 매년 40여명 이상씩 전교하고 있는 ‘소문난 전교 아줌마’. 전교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단순하다. “신앙 속에서 살아가는 기쁨을 전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쁜 신앙 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진정으로 신앙의 행복을 느낀다면, 전교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1년에 40명 이상씩 꾸준히 전교하기란 쉽지 않을 터. 특별한 ‘비법’이 궁금했다. 하지만 함씨는 고개를 저었다.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열정만 있으면 됩니다. 그저 각 연령대에 맞게 관심있어 하는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면 전교는 저절로 됩니다.”
60대 이상 노인에게는 “돌아가실 날이 멀지 않았느냐. 살아온 것이 허무하지 않느냐. 이제는 확실한 행복의 길을 걸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충격요법을 쓴다. 젊은 동네 아줌마에게는 “얼굴이 예뻐서, 세례받고 머리에 미사보 쓰면 천사처럼 보이겠다”는 당근요법이. 동네 세탁소 아저씨에게는 입교 신청서를 가져다 주고 “당장 쓰라”고 윽박지르는(?) 막무가내 방법이 통한다. 또 여대생들은 “성당에 다니면 나중에 결혼할 때 영화처럼 근사한 성당 결혼식을 할 수 있다. 예식장이 아닌 성당에서 하는 결혼식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 아느냐”고 말하면 대부분 그 자리에서 입교 신청서를 쓴다고 한다. 가장 쉬운 전교 대상자는 외짝교우의 배우자. 다른 이들과 달리 이들은 작은 관심만 보여주어도 쉽게 성당에 나온다고 한다.
“전교는 자신감으로 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데 뭐가 두렵습니까. 때로는 구박도 하면서, 때로는 달래기도 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대부분 성당에 나오게 됩니다.”
지난 15년간 구역장으로 봉사해온 함씨는 매일 미사 영성체를 한다. 그 때 마다 “오늘은 또 하느님께서 누구를 만나게 해 주실지 설레인다”고 했다.
“전교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다른 사람들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전교를 하면 행복해 집니다. 아니 행복한 사람이 전교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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