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 서간 속 구원 신비 체험 통찰
사회 속 대화, 일치 해법 제시
‘용서보다는 의화’(김영희 지음/가톨릭대학교출판부/488면/2만2000원)는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장 김영희 수녀가 2004년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제출, 통과된 논문을 출판한 것이다.
저자는 바오로가 그리스도교 구원론의 핵심인 ‘용서’에 대한 개념을 초기 서간에서부터 의도적으로 절제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서간 전체에 걸쳐 ‘의화’개념을 선호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지금까지 그 이유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제기한다.
총 7부로 구성된 본문에서는 ‘이방인의 사도’ 바오로 서간에 나타난 하느님 구원 신비에 대한 심오한 체험에 근거한 폭넓은 연구와 통찰이 이뤄졌다.
제1장에서는 바오로의 다마스쿠스 체험과 관련된 본문 갈라 1, 13~16과 필리 3, 5~9 등의 내용을 주석하고, 바오로가 ‘용서보다는 의화’를 선택하게 된 신학적 기반을 제시한다.
제2장에서는 죄의 용서가 구약성경과 초기 유다교 사상, 예수 전승의 핵심 내용임을 확인하고, 제3장은 로마 서간의 틀이 되는 1, 1~17과 15, 14~33 등을 고찰함으로써 서간 집필 배경과 함께 유다임과 이방인을 포괄하는 ‘모든 이’를 위한 보편적 전망에 대해 분석한다.
제4장에서는 ‘용서보다는 의화’라는 주제를 더욱 명료하게 이해하기 위해 로마 5~8장과 1, 18~3, 20 등에 나타난 ‘죄’의 개념에 대한 바오로의 논증을 살펴본다.
제5장에서 제7장까지는 바오로 구원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의화’의 복음을 논증한다. 또 이 복음의 새로운 선교적 전망을 탐색한다.
이러한 연구 과정을 통해 저자는 바오로가 접한 새롭고 복합적인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식별력으로서 ‘용서’라는 용어 대신 ‘의화’를 선택했으며, 종교와 문화의 다원주의 사회에서 복음 선포의 보편적인 전망과 공동체의 일치를 추구했다는 점을 확인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바오로의 구원론적, 선교신학적 가르침은 그리스도교가 다원적 사회 안에서 어떻게 대화하고 일치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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