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하느님이 주신 천연 치유의 선물이죠”
웃음치료사, 유머컨설턴트. 바로 ‘웃기는’ 직업이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직업이지만 최근 우리사회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덩달아 웃음센터, 웃음문화연구소, 웃음개발원, 웃음치료학교, 웃음요가센터, 펀경영 연구소 등 각종 웃음 관련 전문기관들도 줄지어 생겨나고 있다.
현대인들 웃음 부족해
그만큼 현대인들의 웃음이 부족하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또 웃음의 가치를 적극 인정하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재미가 없는데 어떻게 웃으며 사느냐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웃을 때도 웃음이 발휘하는 효과의 90%이상을 냅니다.”
서울 고려대병원 원목실 담당 이미숙(아카다.성도미니코선교수녀회 02-989-1882) 수녀는 최근 웃음치료사 1급 자격증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웃음치료에 나섰다. 자원봉사를 위해 참가한 웃음치료 연수가 계기로 시작하게 된 일이다.
지난 1월 9일 인천교구 구역반장의 날 무대에서는 4800여명의 대중들을 포복절도하는 웃음으로 이끌어 일약 ‘스타’가 됐다.
수도복 위에 노란 나비넥타이를 하고 온몸을 흔들어대며 웃고 떠들고 노래하는 이수녀의 독무대에 빠져들어 정신없이 웃어댔다. 그 웃음의 끝은?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묵은 스트레스를 싹 날리고 몸도 가벼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웃음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타인을 웃게 만드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한번 웃음을 자아낸 유머의 효과는 두 번 이어지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행복 전도사로 유명세
그러나 이수녀는 최근 ‘물만난 물고기’ 같다. 이수녀는 원래 수녀회와 병원 등에서 ‘웃음 바이러스’를 흩뿌려대며 ‘행복 전도사’로 이미 유명세를 타왔다. 수녀회의 각종 행사의 전문 MC로 마이크는 이수녀 신체의 일부가 될 정도로 늘상 가까이에 있었다. 원목실에서는 지난해부터 ‘웃음주보’도 발간한다.
학창시절부터 위트가 넘쳤던 이수녀는 개그 에드립의 달인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웃길 수 있다면 외모가 좀 망가지는 것쯤은 게의치 않는다. ‘수도자답지 않게 사는 것’이 망가지는 것이지 나비 넥타이에 코주부 안경을 낀다고 망가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남들 웃는 것 보면 행복
“제가 신나면 자연스럽게 남들도 웃습니다. 또 남들이 웃는 것을 보면 저도 행복해지는 선물을 받지요.”
이수녀는 “행복해서 웃으려면 몇 번 웃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기 십상”이라며 “웃다보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실제 웃음은 다이어트를 비롯해 각종 병 치료에도 적극 쓰이고 있다. 웃을 때 분비되는 엔돌핀이나 엔케팔린 같은 자연진통제는 모르핀의 200배의 효과가 있을 정도라고.
특히 이수녀는 웃음의 효과를 보려면 박장대소하라고 강조한다.
이수녀는 “웃음도 일종의 운동”이라며 “자꾸 웃다보면 지속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웃으면 그 효과는 33배 이상 늘어난다”고 말한다.
“웃음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이수녀는 앞으로 웃음치료사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접목한 웃음 치유도 연구할 계획이다. 특히 청소녀들의 감성치유를 위해서도 헌신하겠다는 바람이다.
“한번 웃으면 200만원어치의 엔돌핀이 나옵니다. 하느님이 주신 천연 치유의 선물이지요. 백번 웃으면 2억을 버네요. 웃기만 잘해도 모두 부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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