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영성 심화사업 중점 추진
교회의 환경운동이 생태 영성 심화를 통한 일상생활 속에서의 실천운동으로 거듭난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 환경소위원회는 1월 12일 오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2007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올 한해 동안 신자들의 일상에서 생태 영성을 심화시킬 수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쳐 나가기로 했다.
환경소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그간 발간을 추진해온 천주교 환경 안내서 ‘하느님과 환경’이 오는 1월말 출간됨에 따라 이를 전국 각 본당에 보급하는 한편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 교육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환경 안내서 연구를 위한 1박2일간의 연수 피정과 ▲8주간의 환경학교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환경위원 파견을 비롯한 인적 지원과 예산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인천교구에서 연수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실시한 후 타 교구로 확산시켜나가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아울러 환경 안내서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소책자 발간 등 지속적인 후속 작업을 통해 신자들이 환경에 대한 영성과 인식을 심화시켜 나가는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위원회는 또 천주교 환경상 시상과 환경음악회 등을 통해 교회의 환경사목 역량을 결집시켜 내실화를 꾀하기로 했다.
한편 최기산 주교는 이날 위원회 새 총무와 위원으로 각각 임명된 이동훈 신부(원주교구)와 황종렬(레오.미래사목연구소 복음화연구위원장)씨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주교회의 환경소위 신임 총무 이동훈 신부
“환경은 신앙인 본질적 문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 새 총무로 임명된 이동훈 신부(원주교구)는 교회의 환경운동이 다른 시민.사회단체들의 그것과 별다른 차별성을 지니지 못하는 이유를 신학적 영성적 기반의 부족에서 찾았다.
지난 1998년 사제품을 받고 사목 일선에 나설 때만 하더라도 이신부 자신도 환경문제에는 문외한이었다. 그런 그에게 환경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갖게 해준 건 한창 세간의 논란 한가운데 서있던 동강댐 건설 문제였다.
동강에서 멀지 않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음에도 환경문제에 별다른 생각을 갖지 못했던 이신부는 동강의 비경을 새롭게 돌아본 후 환경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동강보존본부 상임대표, 제천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 등으로 활동하면서 더욱 깊어진 생태 영성에 대한 목마름은 그를 본격적인 탐구의 길로 나아가게 했다.
지난 2001년 서강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한 이신부는 본격적으로 환경신학을 전공하며 하느님의 창조질서 안에서 인간이 서있어야 할 위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다지기도 했다.
“신앙인에게 환경은 부차적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 문제입니다. 환경보전이 하느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환경에 대한 의식 변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와 사목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히는 이신부는 교회의 환경운동이 사회운동을 따라만 가는 운동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이신부는 생태 영성에 대한 연구와 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역설한다.
“영성이 없는 운동으로 지속가능한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없고 하느님 보시기 아름다운 세상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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