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이 희망이 됩니다.
▲ 1000원이면 동티모르 어른 한명의 이틀 쌀값 ▲ 5000원이면 북한 어린이 한명의 1주일 밥값 ▲ 1만원이면 아프리카 어린이 보름 이상의 식비
▲ 2만5000원이면 이란 한 가족의 1주일 식비 ▲ 33만원이면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모자 가정에 집 한 채 선물
“우리 나라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왜 다른 나라를 도와야 하죠?”
“왜 얼굴도 모르는 외국 사람들이 겪는 가난의 고통을 우리가 책임져야 하나요.”
1월 28일은 전 세계 기아민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해외원조주일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외국의 어려운 이웃을 기억하자는 말을 하면 “우리도 살기 어려운데…”라고 말한다. 교회는 왜 얼굴도 모르는 지구 반대편의 고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할까. ‘우리’의 외연을 지구 전체로 확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외원조주일을 맞아 그 의미와, 한국 카리타스의 해외원조 현황과 나눔 참여 방법 등을 알아본다.
한해 12억 지원…신자 1인당 260원 꼴
경제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원조
따뜻한 나눔 통해 ‘사랑의 한류’ 일으켜야
▨ 해외원조주일의 의미
▲지금 전 세계에선 : 약 60억 인구 중 16억2000만명(27.2%)이 기아상태에 놓여 있다. 2초 마다 한 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사망한다.
▲지금 아시아에선 : 세계 빈곤 인구의 61.6%가 아시아에 거주하며, 아시아 인구 중 57.4%가 하루 2달러(약 1800원)도 안되는 돈으로 생활한다.
▲지금 북한에선 :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식량을 섭취한다. 최근 몇 년 사이 300만명이 굶주림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카리타스는 최근 해외원조주일을 맞아 전국에 배부한 강론자료에서 “오늘날 전 세계에는 지구상 모든 사람을 비만하게 만들고도 남을 정도의 곡물이 생산(1인당 3500칼로리 제공가능)되고 있는데 기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제대로 분배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회칙 ‘민족들의 발전’(Populorum Progressio)은 해외원조가 단순한 동정이나 시혜적 노력이 아니라 무조건적 나눔임을 밝히고 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도 “가난한 이들에게 필수적 물건을 줄 때,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의 것을 선물로 베풀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것을 되돌려 주는 것이다. 우리가 자비의 행위를 하는 것이라기보다 정의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2446~2447항 참조)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마디로 해외원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다.
그 ‘필수’를 향한 한국교회의 노력은 짧은 기간 동안 놀라운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92년 10월, 매년 1월 마지막 주일 2차 헌금을 해외원조에 사용토록 했다. 이는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신호탄이었다. 이후 한국 카리타스는 전세계 201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162개 회원 카리타스들과 상호 협력, 재난 구호와 가난한 나라 카리타스 구호, 복지, 개발 사업을 활발히 지원해 왔다. 한국 카리타스가 지난 14년간 지원한 사업은 총 443개. 금액으로만 약 170억원에 이른다. 매년 평균 12억여원 이상을 해외의 굶주리는 이들을 위해 지원해온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같은 해외원조가 여전히 상징적이고 형식적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한국 카리타스는 외국에서 연평균 100여건의 긴급지원을 요청받고 있으나 이 중 30여건만 지원하고 있다. 이는 부족한 기금 때문. 한국 카리타스의 연간 해외원조액은 한국교회 전체 신자수(470만)로 환산하면 1인당 연간 약 260원씩 기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외국교회에서는 “한국교회도 과거 독일, 미국 등 다른 나라 교회의 도움으로 성장하지 않았느냐. 한국경제의 성장세에 비해 한국교회의 나눔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해외원조 동력을 좀 더 끌어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에서 “전 세계 주민들이 한 가족처럼 된 현대에 자선 사업과 활동은 모든 사람과 온갖 빈곤에 다 닿을 수 있고, 또 닿아야 한다”(30항) 고 말했다.
한국 카리타스 유흥식 주교는 해외원조주일담화에서 “많은 아시아 나라들의 아이들이 한국교회 신자들의 따뜻한 사랑 나눔을 통해 새로운 사랑의 한류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마음의 문을 좀 더 활짝 열고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카리타스 주요 지원 사업
▲ 방글라데시 : 한국 카리타스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방글라데시에 매년 350채씩 총 1050채의 집을 빈곤 여성 가구주에게 무상 제공했다. 4.3평 규모 주택 건축비는 한 채당 약 33만원. 지난 3년간 약 32만불을 지원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이 사업을 3년간 연장, 2010년 6월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이외에도 장애인 복지시설 신축 및 장애인 복지 교육 사업에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1만불을 지원했으며 올해부터는 장애인 개발 사업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 스리랑카 : 2004년 말 지진 해일 피해를 입은 남부 골 지역에 의료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의료 지원 사업도 별도로 진행키로 했다.
▲ 북한 : 한국 카리타스는 지난 10월 로마에서 열린 국제 카리타스 대북지원 특별 소위원회 회의에서 국제 카리타스 대북 사업의 추진기구로 위임 받고 올해부터 본격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 국제 카리타스와 한국 카리타스
사랑 애덕 자선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라틴어 ‘카리타스’(caritas)는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교회에서는 특별히 가난하고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가톨릭 교회의 모든 활동과 사업, 또는 그러한 활동을 하는 기구나 단체들을 칭한다. 전 세계 가톨릭 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원조하는 교회 공식 기구인 카리타스를 주교회의 산하에 두고 있으며 한국에선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유흥식 주교)가 ‘한국 카리타스’로 활동하고 있다.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 회원 기구이며 유엔 협의기구 지위를 갖고 있는 ‘국제 카리타스’는 전 세계 가톨릭 교회의 원조 활동을 총괄 조정한다.
국제 카리타스는 50년 넘게 전 세계 긴급구호에 있어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왔으며, 이러한 전문성은 효율성과 투명성을 통해 국제적 신뢰를 얻고 있다.
이렇게 합시다
▲ 기도 중에 :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 생활속에서 : 물 음식 생활 필수품 등을 아끼고 검소한 생활을 합시다.
▲ 한국 카리타스에서 : 해외원조 후원회에 가입해 사랑을 실천합시다.
▲ 해외원조 문의 : 02-2279-9204 홈페이지 www.caritas.or.kr
사진설명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워원회 방문단과 카리타스 관계자들이 집건축 수혜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잠비아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프란치스코 전교봉사수녀회 수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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