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창의적인 신앙활동 하고 싶었죠”
31일부터 대학로 까망 소극장
본당 무대 넘어 일반인에 공연
폭 넓은 ‘문화선교’ 모범 보여
“내가 지금 바라는 ‘행복’이 정말 ‘행복’일까?” “평생 소원이 이뤄졌다고 과연 행복할까?”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던진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바쁘다는 핑계로 흘려버리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행복에 관한 질문을 던져본다. 주인공은 청년극단 ‘씨밀레’다.
‘씨밀레’(단장 강성주 요셉)는 서울 서초동본당 청년회원들이 2003년에 설립한 극단이다.
현대사회 여느 청년들과 같이 이들도 교회의 정형화되고 일방적인 복음화 방법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젊음의 힘으로 무언가 진지한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꿈틀댔다.
교회의 현실태를 풍자하고 복음화의 도구로 나서고 싶었다. 그때 90년대초 본당 청년회 ‘Lux’에서 해오던 연극동아리의 활동이 모범으로 떠올랐다.
“극단을 처음 시작할 땐 어른들에게 우리가 신앙생활을 더 잘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픈 오만함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극을 통해 오만함이 정화되고, 나만의 구원에서 벗어나 더욱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만이 남았습니다.” 단원 심우경(글라라)씨의 설명이다.
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신앙활동 안에서 ‘향기나는 선교’를 실천하고 싶은 단원들의 마음이 뭉쳐 씨밀레를 활발히 운영한다. 이들은 매년 정기공연과 스킷드라마(성경구절이나 에피소드 위주로 재구성한 풍자 단막극)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단원 자격은 만24~35세로, 현재 활동 중인 단원은 모두 직장인이다. 때문에 매일 연습은 퇴근 후인 오후 8시가 지나야 시작된다. 피곤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히 할 수도 있지만 선교에 대한 열정과 깊은 친교는 이들에게 활력소가 된다.
게다가 씨밀레가 공연하는 작품은 모두 창작극이다. 성극을 올리는 청년 극단은 서울에서도 몇군데 본당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창작극만을 무대에 올리는 극단은 찾아보기 어렵다.
아마추어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작품의 완성도도 뛰어나고 발상의 전환도 돋보이는 작품들이 이어져왔다.
특히 씨밀레는 성당 안에서만 하던 공연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월 본당 문화제에서 선보인 연극을 1월 31일부터 서울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본당 무대에서 벗어나 일반인들을 더욱 넓게 폭넓게 공감대를 나누고자 마련한 자리다.
신자 뿐 아니라 문화제를 관람한 지역민들의 큰 호응에도 힘을 얻었다. 제작비와 대관료 등은 본당과 신자들의 협찬, 그리고 단원들의 회비로 충당해 꾸몄다.
공연작은 창작극 ‘선물’. 백수 아들과 불치병을 앓는 어머니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로 흔히 생각하는 ‘행복’의 의미를 뒤짚어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공연은 2월 4일까지 서울 대학로 까망소극장에서 이어진다. 전석 1만5천원.
※티켓 문의 016-713-8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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