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모르게 도와준 은인께 감사”
30일 전역미사
“군 사목은 미래 교회의 ‘못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뿌린 것 이상으로 거두게 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푸근한 인상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으로 군종교구를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가꾸는데 큰 몫을 해온 이영배 신부(공군 대령.51)는 20년간 몸담아온 군문을 떠나는 마당에도 군 사목에 대한 깊은 애정을 숨기지 못했다.
지난 1983년 7월 사제품을 받은 후 수원교구 왕림본당 주임 대리 등으로 지역교회 사목에 잠시 몸담았던 것을 제외하고는 87년 공군사관학교 군종신부로 군종교구와 인연을 맺은 후 공군본부 군종실 군종기획과장을 끝으로 예편하기까지 사목 생활의 대부분을 군과 함께 해온 이신부는 좀 더 잘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군 사목 일선에 발을 내디딜 때만 하더라도 공군 전체에 군종신부라곤 9명 뿐이었습니다. 신부 한 명이 두세 개 본당을 맞는 건 보통이었지요.”
두 번째 임지였던 제18전투비행단 재직 시절(1989~1991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주 대관령 아흔아홉고개를 넘나들며 강릉과 횡성에 있던 두 본당 신자들의 신앙 고리를 이어가던 때를 힘들었지만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으로 추억한 이신부는 “어려움 속에 신앙을 다져나가는 신자들의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가는 곳마다 부사관들에게 사목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겨 본당을 활성화시키는가 하면 군에서는 처음으로 성당을 손수 설계하는 등 군 사목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도 했던 이신부는 군문을 떠나서도 출신교구인 수원교구에서 군종후원회 지도신부로 군에 대한 사랑을 이어갈 구상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대신 해준 은인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이신부의 전역미사 및 축하 행사는 오는 1월 30일 오후 6시 대전 계룡대 삼위일체성당에서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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