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안에 수술 못하면…”
“의사선생님 말씀이 골수이식 수술 못하면 상봉이는 8개월 밖에 못산다고 했는데 2월이면 8개월 째에요. 수술 못하면 상봉이 죽는데… 맞는 골수는 찾았지만 수술비가 모자라 아직 수술 날짜도 못 잡고 있어요….”
김화덕(디모테오.52.안동교구 안계본당)씨는 요즘 하루하루 시간 가는 것이 제일 두렵다. 골수이형성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들 김상봉(27)씨가 오는 2월 말 골수이식을 받지 못하면 더 이상 이 세상에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경북 의성군 안계면 용기리. 혼자 누우면 꽉 차는 비좁은 방에 누워 힘없이 천장만 쳐다보고 있는 김상봉씨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구미 공단 휴대폰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성실한 젊은이였다.
2005년 7월. 상봉씨는 심한 현기증과 기침 때문에 병원을 찾았고 정밀검사 결과 ‘급성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김씨는 바로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해 1차 항암치료를 받았고 치료 과정에서 백혈병의 일종인 ‘골수이형성증후군’이라는 재진단을 받았다.
상봉씨는 다행스럽게 이식 가능한 골수를 찾았다. 하지만 문제는 돈이었다. 골수를 사고 수술을 하는데 5000만원이라는 큰돈이 필요한 것이다.
가족들은 상봉씨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팔방으로 애쓰고 있다.
아버지 김화덕씨는 아내를 대신해 아들 간호를 자청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덤프트럭 운전을 하며 굳은 일 마다 않고 공사현장을 찾아 다녔던 든든한 가장이었다. 하지만 평소 앓고 있던 당뇨병이 점점 심해져 지금은 더 이상 바깥일을 할 수 없게 된 상태.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상봉이 옆에 있어주는 것 밖에 없어 안타까울 뿐”이라 고 말했다.
어머니 정덕순(52)씨는 인근병원에서 간병인 일을 하며 번 돈을 수술비에 보태기 위해 꼬박꼬박 모으고 있다.
부부의 암보험을 해약하고 가족들이 일해 모은 돈을 합치는 등 사방으로 모은 돈 1500만원이 든 통장과 곧 2월로 접어드는 달력을 번갈아 보며 이내 눈물을 적시는 아버지 김화덕씨.
“집안 형편 어렵다고 고등학교, 대학교를 장학금 받고, 아르바이트하며 저 스스로 마쳤어요. 이제 직장 다니며 남들처럼 행복하게 사나 싶었는데…. 무엇하나 도움이 되지 못하는 부모라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상봉씨는 현재 1차 항암 치료 후 퇴원 해 집에 머물며 매주 혈액 투석을 하러 서울에 다니고 있다.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낀 채 김씨 부자는 안계면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상주시에 가서, 버스를 갈아타고 서울 강남역에 내려, 또 차를 갈아타야 겨우 병원에 도착한다. 하지만 상봉씨는 만약, 정말 만약에 수술을 받게 되고 그래서 건강해 진다면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그 동안 받은 사랑을 되돌려 줄 생각에 힘이 난다.
※도움주실 분
우리은행 702-04-107118
농협 703-01-360433
(주)가톨릭신문사
기사입력일 : 2007-01-28
카리타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