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사목 "잘나가네"
영화상영·포럼 통해 신앙 메시지 전달
테마 영상 공모전·사진강좌 도 마련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영상 매체의 발달이라 할 수 있다.
‘보는 것’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은 서술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감각적 체험으로 대상과 소통하고 있다.
안방은 물론 거리에서도 언제든지 영상문화와 쉽게 접할 수가 있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영상을 골라볼 수 있는 시대, 이 속에서 영상문화를 통해 복음화를 꾀하는 방법은 없을까?
전주교구가 디지털 시대와 사이버 시대에 발맞춘 복음 선포에 앞장서고 있다. 영상문화 복음화에 앞장서려는 선두에는 홍보국이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홍보국은 우선 영상문화 복음화를 위해 ‘영화’를 도구로 삼았다. 홍보국은 지난 백 년 동안 나왔던 예수와 관련한 영화들, 그리스도교 관련 영화들에서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상당량의 영상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03년도부터 홍보국은 매주 수요일 좋은 영화를 선정, 교구청에서 ‘좋은 영화상영’을 해오고 있다. 영화선정의 기준은 얼마나 복음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신자들이 얼마만큼 신앙의 메시지를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느냐다.
전례시기와 성인축일에 관련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필수. 영화를 보기 전 복음과 관련한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기 때문에 신자들은 그 속에서 복음의 의미를 쉽게 깨닫는다.
영화상영 후에는 ‘영화포럼’이 이어진다. 이는 다양한 영상매체와 더불어 미디어 시대를 살고 있는 현실 안에서 미디어를 활용하여 복음화와 사목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의식에서 시작된 것이다.
영화포럼의 방식은 복음 나누기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를 돌아가면서 나눈 후 영화에서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는다. 그 후 영화를 통해 자신의 현실을 신앙의 걸음에 맞추어 재조명해 영적 나눔을 한다. 방식의 다양함을 위해 가끔 편지쓰기나 둘씩 짝지어 나누기의 형태로 진행되기도 한다.
교구 내 다양한 강의와 피정에도 영상이 사용된다. 홍보국은 다양한 영상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강의나 피정자료를 주제에 맞게 선별해 주로 동영상 자료를 활용한 강의나 피정을 하고 있다. 이는 영상 문화에 민감한 젊은이 층은 물론 활자에 익숙한 장년층에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홍보국은 교구의 역사나 행사를 담은 사진이나 비디오를 이용해 영상을 제작하기도 한다. 작품사진이나 영적 이미지를 담은 영상을 모아 주제를 정하고 묵상영상으로 제작해 각 본당에 배포하는 것이다.
홍보국이 영상문화를 통한 일방적인 복음화를 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 영상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신앙을 표출하고자 하는 신자들의 바람도 읽어내고 있다.
4회째를 맞은 ‘테마 영상공모전’은 이제 교구 내 신자들이 자신의 영성을 내보이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사제, 신학생, 평신도 등이 출품한 34작품의 주제는 오병이어의 기적, 사순절 묵상-십자가, 가족 주말, 신학생의 삶 등 다양하기 이를 데 없었다.
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작품 심사를 통해 “소박한 영상이지만 영성을 담아 만든 작품이라 감동스러운 장면이 많았다”고 했다. 즉 영상을 통한 복음화가 신자들의 신앙을 충분히 전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또 사진 강좌를 개설해 디지털 사진 찍는 법을 교육하기도 하며 홍보분과 위원 교육이나 교리 신학원 교육 등을 통해 영상앨범제작, 캠코더 활용, 동영상 편집 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가톨릭비디오저널리스트’라는 영상동호회가 생길 정도로 발전해 가고 있다. 교구행사 영상을 촬영하는 이들은 영성이 담긴 단편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전주교구 홈페이지 내 홍보국 소개에는 다음과 같은 목적이 기술되어 있다. ▲커뮤니케이션 매체개발과 활성화 ▲전자문화에 맞는 영성계발 ▲교회 미디어 자료 계발 및 소개 ▲은사계발 및 가톨릭 문화 활동의 인프라 구축.
달라진 시대에 요청되는 사목을 통해 길을 잃지 않으려는 전주교구. 지방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어려움이 많을 법 하지만 교구는 영상문화를 통한 복음화를 위해 오늘도 매진 중이다.
■전주교구 홍보국장 서석희 신부
“영상은 세대간 소통의 도구”
“영상문화를 통한 복음화는 세상의 변화와 문화의 발달에 따른 선교입니다. 그간 교회는 1차원적으로 알리는 역할에 머무는 선교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홍보국장 서석희 신부는 영상문화를 통한 복음화의 중요성을 강한 어조로 피력했다. 그가 이렇게 영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회의 가르침은 주로 주입식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정보기술이 발달됨에 따라 사회는 쌍방향 문화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교회도 이제 대화로 하는 사목이 필요한 때입니다.”
즉 영상이 책처럼 읽혀지는 상황에서 영상의 필요성은 교회에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전형적인 농촌교구의 모습을 보이고 대부분의 신자가 5~60대 이상인 상황에서 영상문화의 복음화가 가능한지 궁금했다.
“장년층들은 익숙하지 않은 문화라 아직도 어려워하는게 사실입니다. 새로운 문화선교의 일환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드는 것이죠. 앞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영상이야말로 세대별 사목이 아닌 세대를 아우르는 사목, 세대간에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얘확신이다.
“좋은 영화상영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해 복음을 나눕니다. 현재 일선 본당에서는 자체적으로 영화상영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영상을 통한 자유로운 환경속에서 신자들은 자신의 영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서신부는 커뮤니케이션의 환경 변화를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영상은 충분히 사목의 보조기구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성세대들은 영상을 통해 교회를 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그는 꿈을 하나 가지게 됐다. 바로 ‘영상으로 만드는 교리서’ 제작이다. 딱딱한 교리서를 통해 배우는 교리보다는 유아들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영상을 통해 교리를 한다면 주님의 말씀을 한층 더 쉽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 보는 것이다.
또 다른 꿈 하나는 ‘영상 도서관’ 건립이다. 생명, 가정, 문화, 사회 등 교회 사목 전반에 걸쳐 각 분야의 영상 자료를 제공해 열람이 가능하게 한다면 그 보다 쉬운 선교가 없다는 것이다.
영상을 오락으로 인식하는 사고를 전환하는게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은 서신부. 그의 확신은 계속 이어졌다. “영상이 놀이의 대상이 아닌 소통의 도구가 되는데 힘쓸 겁니다. 그 속에서의 선교는 영상문화 복음화에 대한 열기를 고조시킬 것입니다.”
■교구 ‘멀티미디어 영상관’
다양한 홍보영상물 서비스
전주교구는 실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영상문화 복음화에 힘쓰고 있다.
교구 홈페이지는 ‘멀티미디어 영상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교구 소개 및 다양한 홍보영상물에 대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바탕으로 각 본당 교리교육을 위한 슬라이드, 영상포럼, 기타 영상자료 및 인쇄물 출판을 위한 이미지 제공 등 영상 역사 자료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하는 영구적인 디지털 영상 자료관이다.
멀티미디어 영상관은 ▲교구소개영상 ▲교구역사영상 ▲교구행사 및 공연영상 ▲멀티미디어관 ▲교육 및 연수영상 등으로 꾸며져 교구 신자들이 교구의 현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또 교구의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는 ‘뉴스페이퍼’와 교구 주보인 ‘숲정이’를 PDF 파일로 제작하고 있다.
더불어 교구잡지 ‘쌍백합’의 ‘대중문화 속에 복음 읽기’ 코너를 통해 한편의 영화를 선정해 복음적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 사용이 용이하지 않은 신자들에게도 영상문화 복음 전파를 위한 간접적 접근 시도라 할 수 있다.
사진설명
전주교구는 영화와 포럼 등을 통해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사진은 미디어 교육장면(사진 위). 매주 수요일 열리는 ‘좋은 영화상영’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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