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삶 깨닫게 해준 교회에 감사”
“더 겸손해지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가톨릭사회복지 발전과 종교간 사회복지 연대에 기여한 공로로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박중빈(마르코.59) 부장은 “나누는 삶을 깨닫게 해준 교회에 오히려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 직장을 하루 아침에 그만두고 가톨릭사회복지의 문을 두드린 것이 1996년. “신앙인으로서 의미 있는 삶아야겠다”는 결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물론 경제적 어려움 등 인간적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가톨릭 사회복지와 함께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이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한 일이 없습니다.”
박부장은 많은 일을 했다. 서울가톨릭 사회복지회 행정사무업무를 총괄하면서 230여 등록 단체의 통일된 업무체계를 확립하였으며, 특히 회계업무 교육을 통한 일선 시설의 투명화된 운영체계를 제도화 했다. 또 산하 등록 시설과 각 기업체 및 사회 프로그램의 연계를 통해 사회복지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각 종교 사회복지 기관과의 연대 활동 체계화에도 앞장섰다.
박부장은 이 모든 것이 “수많은 가톨릭 신앙인들의 아낌없는 나눔과 희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라며 “가톨릭 사회복지 현장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정년 후에는 작은 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살겠다”는 소박한 꿈도 덧붙였다.
“그동안 사랑 넘치는 곳에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앞으로 나 자신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채워 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욕심을 버리게 해 달라고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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