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성 정체성’ 교육이 필요하다
‘성=상품’으로 보는 극단적 상업주의 사회
모바일 인터넷 광고 등 성 관련 오락물 넘쳐
성 상품화는 ‘성 윤리’ 왜곡-부재 초래하기도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는 누드 열풍에 이어 섹시 화보 물결이 넘친다.
‘연예인 누드’, ‘섹시 화보’ 서비스 관련 기사가 연예면 첫머리를 장식하고, 연예인의 노출 수위는 최대 관심거리로 자리잡았다.
인터넷사이트는 물론 일반 언론에서도 ‘순수에서 섹시누드로 이미지 대변신’ ‘모바일 화보 전성시대’ ‘모바일 섹시군단’ 등의 문구가 줄을 잇는다. 이른바 ‘기사발’이 잘 먹히는 홍보수단이 ‘섹시코드’라는 이유 때문이란다.
소위 ‘성 상업주의’는 모바일 인터넷 등 정보기술 발전에 따라 더욱 기승을 부린다. 게다가 특정 오락 콘텐츠만이 아니라 현대인들이 매일 접하는 각종 대중매체 등을 통해서도 성행해 그 심각성을 더한다.
연령 구분없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TV용 CF에서도 성적인 상상을 이용하는 ‘잠재의식적 유혹’이 판을 친다. 자동차 선전을 위해서는 어김없이 실오라기 같은 옷을 걸친 여성이 등장하고, 음료수 광고마다 섹시한 몸매를 과시하는 선전문구가 표현된다.
매일 보는 TV를 통해 바람직한 성행위가 어떤 것인지, 누가 진정한 성적 매력을 지녔는지에 대한 판단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결과가 이어진다.
인간을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하며 포장에만 급급한 이러한 세태 뒤에는 극단적 상업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쉽사리 수그러들 사회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2004년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전 우리나라 성매매 시장 규모는 농림업 비율과 맞먹는 GDP 4.1% 수준이었다. 오랜 역사를 보이는 포르노물을 비롯해 몰래카메라와 셀프카메라, 원조교제 등도 모두 ‘돈’이 배경이 됐다.
‘성’을 소재로 한 각종 유료 콘텐츠들도 나날이 늘어간다.
성의 상품화를 단순히 넘겨볼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성의식의 왜곡과 성윤리 부재를 조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성에 민감한 청소년들은 자극적인 요소들을 담은 상업주의에 여과없이 노출돼 있다.
성 상업주의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연령에 따른 지속적인 교육이 필수적이다.
성을 단순히 쾌락의 도구로 상품으로 내세우는 잘못된 사회문화적 환경은 성의식에 심각한 폐해를 끼친다.
따라서 어린 시절부터 성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고 ‘성 정체성’을 세우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그 안에서 가정 교육을 담당하는 부모의 역할은 큰 몫을 차지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부모가 가정 밖에서 이뤄지는 자녀에 대한 비도덕적이거나 부적절한 교육을 묵인한다면 이 역시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명확히 강조한 바 있다.
성 상업주의 앞에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은 그저 성대적인 가치 기준으로만 받아들여져 가는 현실이다. 더 말할나위 없이, 아무런 여과없이 상업주의에 현혹되지 않도록 의식교육과 안전망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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