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독서운동-신심서적 33권 읽기 도서선정위원회’는 2007년도 3월 도서로 ‘높은 데서 사슴처럼’(성바오로), ‘봉사의 스캔들’(바오로딸),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등 세권의 책을 선정했다.

◎높은데서 사슴처럼

H.허나드 지음/이미림 옮김/성바오로/208면/7500원

아가서 우화 보며 시련 극복한다

하느님과의 일치의 삶을 실현하기 위해 온갖 어려움과 시련, 갈등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아가서를 인용하여 우화의 형식으로 담은 영성 수련의 책.

수치의 골짜기에 사는 두려움이 오직 하나의 길을 통해 높은 데에 이르게 된다는 이야기다. 오직 하나의 길이란 바로 매일 생활 속에서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실제의 여건과 시련을 받아들임을 배우는 길이다.

나날이 주어지는 모든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참고 자기를 바칠 때 사랑의 하느님을 알아보게 되며 그분과 온전한 일치를 체험하게 된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겪는 사람이나, 어둠 속을 걸으며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 시련 속에서 위로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말한다.

“난 터무니없는 일하기를 좋아하지. 나는 말이야, 약함을 강하게, 두려움을 믿음으로, 불완전한 것을 완전하게 바꾸어 놓는 일을 제일 기쁘고 신나게 하거든.”

◎봉사의 스캔들

장 바니에 지음/김현수 옮김/바오로딸/164면/6500원

예수님이 행한 봉사 모범 본받아야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이 행하신 ‘발 씻김’은 가히 스캔들감이다. 스승이 제자의 보잘 것 없는 발을 손수 닦아주신 것이다.

장애인과 봉사자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라르슈’ 공동체 창립자인 지은이는 스캔들인 발 씻김과 공동체의 모습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의 발을 씻어주며 살아갈 것인지 보여준다.

라르슈 공동체와 복음서의 발 씻김의 의미, 하느님 나라와 참된 행복, 일상에서 발을 씻어주는 행위, 발 씻김에서 베드로와 유다의 행동 등을 묵상하며 우리 삶 가운데 가장 작고 약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끼게 한다.

발 씻김을 모든 이와 함께 나누는 친교, 생명을 주는 용서, 겸손하게 섬기는 권위, 일치로 부르심 등으로 정의내린 이 책은 예수님이 보여주신 봉사의 모범을 따라 우리 자신을 내려놓고 가장 연약한 이들과 함께함으로써 인류를 가로막는 장벽을 무너뜨리자고 호소한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교황 베네딕토 16세 지음/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104면/3000원

교황 선출 전 바친 십자가의 길 번역

십자가의 길은 자기 자신을 버리는 참된 사랑의 길이다. 예수그리스도는 우리에 앞서 이 길을 가셨다.

이 기도는 바로 그 길을 일깨워 준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열매를 끊임없이 우리 가운데 현존하게 하는 성체성사로 되돌아가게 한다.

이 책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으로 선출되시기 직전인 2005년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 로마 콜로세움에서 바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번역한 것이다.

책에는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을 묵상하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이탈리아 파도바 주교좌성당의 십자가의 길 성화가 함께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