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공주 키우는 재미에 부부는 살맛이 납니다”
“어떻게 할겨?”
부인 전정주(베로니카.39.청주 금천동본당)씨가 다섯째 아기를 임신했다는 말에 남편 김광래(안드레아.43)씨가 던진 첫 마디였다.
딸, 딸, 딸, 딸. 가톨릭 정신을 따라 이미 공주 넷을 가진 김씨 부부지만, 다섯째라니 부담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부인 전씨도 걱정이 앞섰다.
“낳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던 중 본당 성경 공부반에 들어가게 됐지요.”
임신과 동시에 성경을 익히며 전씨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낳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느님이 주신 다섯 번째 선물을 감사히 받고 순명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남편 김씨도 부인의 결심에 힘을 얻었다. 현재 충북 의회 의사담당관실 6급 공무원인 그는 아버지로서, 공무원으로서 열심히 일했다.
드디어 2007년 1월 14일. 선물이 공개됐다. “응애~응애~” 벅찬 감동을 안고 태어난 아기는 김씨 부부의 다섯 번째 공주. 아기를 낳을 때마다 부인에게 장미꽃을 선사했으니 벌써 묵주기도 5단을 엮은 셈이다.
“아기를 낳고 부부 싸움도 전혀 하지 않습니다. 딸들도 많이 바뀌었어요. 동생이 생긴 후로는 용돈도 받지 않고 설거지, 청소, 빨래도 도와주는걸요.”
요즘 부부는 아이들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중이다. 생활비와 사교육비 등이 빠듯해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해줄 수는 없지만 ‘나눔’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작은 것도 양보하고 서로 사랑하는 미덕을 몸소 체험하고 있었다. 부부는 아이들이 느낀 형제애가 성장의 거름이 되고 봉사하는 삶의 원천이 될 거라 믿는다.
‘아빠, 오늘도 안전운전하세요. 사랑해요’라는 쪽지가 붙은 현관문을 나서며 딸, 딸, 딸, 딸, 딸 아빠인 김씨가 말했다.
“다섯째 아기를 낳고는 삶의 의욕도 바뀌었어요. 앞으로 가족을 위해서 살 겁니다. 남들은 자식이 많다고 하지만 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어요. 그저 잘 자라주고 건강해준다면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버지죠.”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