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어떻게 살지…”
마을회관서 여덟식구 힘겹게 생활
뜻있는 은인들의 기도·사랑 절실
박창권(시몬.47.안동교구 화령본당)-김명옥(아가다.41)씨 부부는 참 열심히 살았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새벽 5시 밭에 나가 저녁 8시나 돼야 들어오는 삶의 연속이었다. 비록 육체적으로 고단하고 경제적으로 힘겨웠지만 ‘그 날’ 이전엔 여든이 넘은 노부모 두분을 모시고 4자녀를 키우며 오손도손 행복한 가정을 일구었다.
2월 12일 구정을 며칠 앞둔 ‘그 날’ 화마(火魔)가 그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아갔다. 미처 숟가락 하나 건질 틈도 주지 않고 허망하게 한 가정의 손때 묻은 모든 것을 먹어 치웠다. 화재 원인은 전기누전. 3시간 후 겨우 진화된 집에는 뼈대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이 와중에 박창권씨는 살림살이 하나라도 챙기려다 아무 소득도 없이 다리 골절상만 입고 말았다.
“당장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저희 가정에 왜 이런 시련이 닥친건지….”
남편 박씨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당장 기거할 곳이 없어 현재 동네 마을회관에서 가족들이 생활하고 있다. 겨우 먹고 살 형편에 집을 복구한다는 건 ‘언감생심’이다. 국민 모두가 기쁘게 보낸 구정에도 이들 가정은 마을회관에서 누구보다 쓸쓸한 명절을 보내야 했다.
화령본당 주임 배인호 신부와 신자들이 발벗고 나서보지만 공사비로 예상되는 거금 3000만원을 구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본당과 공소신자 합쳐 150여명에 모두들 박씨 집안과 비슷한 처지에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배인호 신부는 “부부는 물론이고 4자녀 모두 성당에서 복사활동도 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온 모범적인 가정”이라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정신적.경제적으로 이처럼 힘든 일을 겪게 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신부는 뜻있는 은인들의 기도와 사랑실천을 간절히 희망했다.
“이제 큰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고 막내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 이 아이들이 힘든 내색 않고 부모에게 힘을 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부인 김명옥씨는 자녀들을 봐서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이 난관을 극복하겠다며 아이들의 손을 꼬옥 잡았다.
※도움주실 분 문의 011-9378-6309 배인호 신부
후원계좌 1006-792-000001 우리은행, 703-01-360421 농협
(주) 가톨릭신문사
카리타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