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형상 속에서인간 희노애락 봐”
다양한 형태로 그린 ‘나무’
대중과의 ‘의사 소통 수단’
14~28일 중림 가톨릭화랑
세상의 모든 사물이 보이는 면과 보이지 않는 면을 갖고 있듯, 우리의 눈과 마음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 있고 또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서양화가 양해영(크리스티나)씨는 이러한 눈과 마음 너머, 일상 너머에 있는 사유공간에는 관망할 수 있는 더욱 많은 이야기거리와 진실이 있다고 말한다. 이어 그 진실을 길어올리려 애쓰는 작가로서 탐색을 시작한다.
그는 종종 자신이 밟고 서 있는 그 땅에서 잠시 멈춰선다. 그 주변 둘러쳐 보이는 자연풍경과 소박한 삶의 이면들이 빚어낸 이야기가 그의 화폭으로 들어온다. 풍경이 있는 반추상 작품 혹은 단순화한 구상 등을 통해 관객들과 꾸준히 ‘대화’한다. 그 중심 주제는 늘상 ‘우리들의 대지’였다.
최근 양씨의 시선은 주로 나무에 머무른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20여년간 놓지 않은 주제 ‘우리들의 대지’를 좀더 구체화해 ‘나무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대중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나무에 대해 그는 “사람과 같다”라고 부연한다. 산을 오르내리면서 혹은 홀로 떠난 여행 중에서 사색을 하다보면 나무는 인간 군상을 투영한 새로운 형상으로 재탄생한다는 것. 나무에 다가갈수록 그 안에서 인간 삶의 단면을 분리해내는 것이다.
“예술로써 구원받으려는 몸짓은 단지 예술가들에 한정된 것은 아니겠지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환희 혹은 고통의 몸짓을 드러내지요. 다양하게 자라난 나무의 형상에서 이러한 일상의 희노애락에 대한 또 다양한 인간 군상에 대한 기록을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 그는 순수미술작업 또는 미술이라는 매체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적극 고민한다. 그래서 관람객과의 의사소통에도 늘 능동적이다.
나무를 소재로 대중과의 더욱 적극적인 의사소통 수단의 하나로 내놓은 ‘나무이야기’전은 그의 9번째 개인전으로 3월 14~28일 서울 중림동 가톨릭화랑에서 마련한다.
자연을 간결한 형태로 뽑아내거나 압축하는 재현으로써 드러난 다양한 형태의 나무를 유화와 아크릴화 등의 작품으로 전시한다.
“예술은 인간생활에 풍요로움을 제공할 뿐 아니라 상호간의 소통을 더욱 원활히 한다”는 양씨는 “발상의 전환 등을 통해 작품을 창작하고 나아가 더욱 많은 이들이 생각의 폭을 넓히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미국 뉴욕에서 커뮤니케이션 아트와 멀티미디어 영상편집 석사학위도 받은 양씨는 최근에는 미술치료 등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문의 02-360-9193
작품설명 : '나무' 아크릴화, 73×53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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