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해도 젓가락 춤추네
포만감에도 불구하고 젓가락이 저절로 간다. ‘허기(虛飢)’에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맛’에 이끌린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오랜만에 그럴싸한 ‘신앙 맛집’을 만났다. ‘동태 전문점 선태’(02-501-8161). 선태(鮮太)는 매우 깨끗하고 곱다는 뜻.
그만큼 최면식(라파엘) 사장은 직접 엄선한 산지 직송 재료를 사용한다.
동태찜은 보기부터 먹음직스러웠다. 구수한 향은 상이 채 차려지지도 않았는데도 숟가락을 들었다 놨다 하게 했다.
잠시 후에 선태가 자랑하는 해물 샤브샤브가 동태 찜 옆에 나란히 놓였다.
밥 한 공기 뚝딱 말아버렸다. 그리고 빨간 김치와 함께 푹푹 떠서 먹었다. 신선하고 깨끗한 재료도 재료지만, 요리 내공도 만만찮았다.
선태를 찾으면 반드시 맛봐야 한다는 동태 새우튀김을 주문했더니 이것 또한 별미다.
도심 속 전원 분위기를 살린 인테리어와 조용한 분위기도 맛을 한층 돋우었다. 제대로 된 맛 집. 신앙도 제대로다. 최면식 사장은 각종 봉사활동과 교회활동으로 식당을 거의 지키지 않는다고 했다.
그릇들이 하나 둘 비워졌다. 몇몇 지인에게 전화를 했다. 갑자기 웬 전화냐고 묻는다. “함께 동태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이곳 저곳에 전화를 하고, 약속을 잡고 나니 도시 생활로 조금이나마 모났던 성정이 조금은 부드러워지는 듯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