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날개 달고 하느님 사랑 전한다
가톨릭교회와 교육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사람이 되시어’(요한 1, 14) 오신 말씀은 신앙 공동체 안에서 계속해 이어져온 교육을 통해 우리 가운데 사시고 늘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시기 때문이다.
가톨릭교회가 초대 교회 때부터 각종 교육기관을 통해 인류 발전에 끼친 영향은 가히 절대적이다.
볼로냐대학, 파리대학 등 서구 사회에서 최초로 등장한 대학들도 성당과 수도원에 딸린 학교 등 교회 교육기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올해 사순시기 담화에서 “그분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그분의 사랑에 응답하고 그 사랑을 온 힘을 다해 다른 이들에게 전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나와 일치하시고자 ‘나를 당신에게 이끌어 들이시는’ 만큼, 나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형제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하느님 사랑을 깨닫고 세상에 전하기 위해서는 배움이 전제되어야 한다.
오늘날 교회가 안팎으로 겪고 있는 위기는 말씀이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 생명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 배움의 전통이 옅어져 가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교회를 새롭게 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동력원은 말씀이다. 다행스럽게도 말씀을 되찾고 배우고자 하는 흐름들이 교회 안에서 일고 있어 교회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흐름이 각종 학회와 학술 단체의 창립이다.
특히 새로운 천년기에 들어선 지난 2000년부터 교회 내 학술 분야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학회 결성은 사그라져 가는 교회의 배움의 전통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교회의 활성화를 이끄는 촉매가 되고 있다.
지난 2001년 한국가톨릭성서학회와 한국가톨릭문화학회가 창립된데 이어 2002년에는 그해 1월 6일 창립된 한국가톨릭신학학회를 필두로 교부학연구회, 마리아학회, 가톨릭영성신학학회 등이 정식 출범하기도 했다. 이어 2004년에는 종교와 커뮤니케이션 현상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목적으로 한 ‘종교와 커뮤니케이션 연구회’가, 2005년에는 한국종교간대화학회가 창립돼 교회 학술 활동의 지평을 넓혀오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교회 사목 활동에 학적인 근거와 위상을 진작시키고 학문 연구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의미있는 모색이다.
가톨릭신문은 다원화된 현대사회 안에서 더욱 의미를 띠어갈 교육의 중요성에 착목해 교회 내의 이러한 학회를 비롯한 학술 단체들에 대한 탐방을 통해 교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배우는 문화 풍토를 조성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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