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로만 칼라, 긴 수단 의미를 알고싶어요
신부님들께서 착용하는 로만칼라는 순결의 상징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결혼한 목사도 그와 같은 로만칼라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로만칼라에는 제가 모르는 또 다른 뜻이 있는 건가요?
그리고 수녀님들은 더운 여름에도 왜 긴 옷을 입고 베일을 쓰는지도 궁금합니다.
[답]
‘독신의 정결’ 상징하는 가톨릭 성직자 공식복장. 긴 수단, 세속 결별 의미
길거리에서 로만칼라를 착용한 분을 만나면 모두 가톨릭 신부인줄 알고 있는데 성공회신부나, 가끔 개신교 목사들도 로만칼라를 착용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로만칼라(Roman Collar)는 로마 가톨릭 성직자들이 목에 두르는 아마포로 된 희고 빳빳한 칼라이지요. 부제품을 받게 되면 로만칼라를 착용하게 되는데, 이것은 ‘독신의 정결’의 의미와 로마 가톨릭 교회의 성직자이신 분을 나타내는 공식복장입니다.
예전에는 성직자들이 성당과 성당외부에서나, 목 부분에 로만칼라가 있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검정수단을 입었습니다. 요즘에도 성직자들이 성당이나 사제관에서는 긴 수단를 입지만, 성당 외부에 나갈 때는 주로 현대 생활에 맞는 간편한 로만칼라와 검은 양복이나 검소한 정장인 약식의 평복을 착용하지요.
성직자들이 입는 긴 수단의 유래는 구약시대 경신례를 행할 때 입었던 특별한 제복에서 유래합니다. 이는 온몸을 가려서 하느님과 교회에 봉사하기 위해 자신을 봉헌하고 속세에서 죽었다는 표시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또한 거의 6세기 즈음에 그 당시 로마인들의 복장이나, 의사와 로마 법관의 복장은 성직자 신분을 나타내는 팔리움(pallium)이라는 간단한 두루마기 식의 외투로 입기 시작하였는데 이것은 성직자도 영혼의 의사이며 사죄권을 가진 법관이라는 점에서 입게 된 듯 합니다.
그 후 성직자의 옷은 긴 형태로 변해 갔으며, 현재 수단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지요.
이와 같이 수녀들의 베일과 긴 수도복도 수도자의 신분을 나타내는 복장으로서, 세속적인 자신과 이전의 생활 양식을 완전히 끊어 버리고 일생동안 그리스도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수도생활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문크리스티나 수녀 (포교 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기사입력일 : 2007-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