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하고 정다운 예수님이 좋아~
캐릭터(Character)가 쏟아진다.
캐릭터의 대표주자 미키마우스를 시작으로 연극으로 만들어지는 광수생각까지, 말 그대로 캐릭터산업의 홍수다.
신생기업과 단체들마저 캐릭터를 생산해내는 요즘 시대에, 이쯤 되면 이천년 역사를 지닌 가톨릭에는 어떤 캐릭터들이 있을까 궁금해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우선 가톨릭 캐릭터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예수님이다. 서양미술이나 영화에서 줄기차게 보아온 호수같은 눈동자에 날렵한 콧날을 지닌 예수님은 물론 한복입고 제자들과 제기차는 예수님도 보고 싶다는 말이다.
지난날 우리는 정형화된 예수님만을 보아왔다. 십자가에 못 박히고 가시관을 쓴 채로 피 흘리는 예수님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아직도 살아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떨까. 고통받는 모습으로 먼 하늘에 계신 예수님보다 아이들 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뛰어노는 예수님이 더욱 정답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1997년 창립된 서울대교구 가톨릭 이미지사업부(지도 지영현 신부)는 이같은 일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사업부는 성경에 나오는 신비하고도 무구한 사연들을 담고 있는 캐릭터들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만든 캐릭터만 해도 예수님, 대천사들, 마태오, 마르코 등 여러 가지.
이들은 자신들이 일하는 목적이 성경의 캐릭터들을 발굴해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캐릭터를 통해 아이들 마음에 예수님을 그려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일학교의 많은 물품들과 부교재들을 통해 좀 더 친근하게 예수님께 다가가 하느님 이야기를 듣게 된다는 것이다. 상업적인 요소가 모태인 캐릭터에 대한 진지한 역발상이자 엄중한 경고다.
가톨릭이미지사업부 지도 지영현 신부는 “복음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하나씩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가톨릭 캐릭터의 주인은 우리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가톨릭은 분명히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좋은 캐릭터를 개발해 복음을 전파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상업성’이라는 세상의 잣대에 치우치지 않고, 더욱 친근한 성경 캐릭터들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흘리는 그들의 땀방울이 아름답다.
가방 카드 마우스 패드… 실생활서 만날 수 있어
야윈듯하지만 밝은 모습의 예수님이 후광을 머리에 인 채로 웃고 있다. 이미지사업부가 만들어낸 새로운 모습의 예수님이다. 사업부 이재림(비비안나) 작가는 “우리를 위해 고통 받으신 야윈 모습의 예수님이지만, 좀 더 친근해지기 위해 인간적인 부분을 묘사하려고 했다”며 “가시관도 특징이 될 수 있겠지만 그림에서나마 고통을 줄여드리고 싶어 대신 후광을 그려드렸다”고 말했다.
이번에 나온 예수님의 모습은 가방, 마우스 패드, 카드 등 다양한 어린이 콘텐츠로 사용돼 실생활 속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울 전망이다.
부활 캐릭터도 출시예정
서울 가톨릭이미지사업부는 다가오는 4월 8일 예수부활대축일을 맞아 부활카드와 포장지, 스티커, 띠지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앙증맞은 병아리가 달걀을 깨고 나오는 모습과 함께 ‘부활을 축하합니다’라고 말하는 등 예쁜 캐릭터들이 매력만점이다.
사진설명
▶서울 가톨릭 이미지사업부에서 새로 만든 예수님 캐릭터.
▶서울 가톨릭이미지사업부의 지영현 지도신부와 직원들이 가톨릭 캐릭터 제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사진은 천사, 출시예정인 부활캐릭터, 마르코, 마태오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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