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컴 활용은 ‘새로운 복음화’의 지름길
가톨릭신문,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미디어의 확산과 대중화에 대응해
복음화 효과적 수단으로 활용해야
매스미디어 통한 아시아 선교
인력확보 사목계획 마련 시급
“모든 지역과 모든 수준의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을 수 있는 세상, 제가 가진 꿈은 이것입니다”
[전문] 정보사회로의 급격한 변화는 교회의 선교와 사목에 있어서도 시대적 변화에 대한 적응과 새로운 영역과 수단을 통한 복음 선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는 커뮤니케이션에 관련된 보편교회의 대응을 총괄하는 교황청 최고 부서다. 그리고 평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존 P. 폴리 대주교는 미국에서 교구 신문 편집장을 지낸 베테랑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다.
가톨릭신문은 창간 80주년을 맞아, 급변하는 현대 커뮤니케이션 상황 속에서 교회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교회 언론으로서 가톨릭신문의 나아갈 방향은 어떤 것인지 폴리 대주교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질문 : 대주교님께서는 지난 2004년, 5년 임기의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의장에 다시 임명되심으로써, 1984년 이래 다섯 번째로 의장직을 수행하고 계십니다. 처음 의장직을 맡으신 80년대 이후 지금까지 사회홍보수단들과 사회홍보 환경 자체가 엄청난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사회홍보에 관한 교회의 모든 활동을 관장하는 사회홍보평의회의 책임자로서 이런 변화들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의장 폴리 대주교(이하 ‘의장’) : 오늘날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환경의 변화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 요인은 인터넷의 확산과 대중화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모든 변화들은 복음화와 교육, 사목활동에 있어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주어지는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웹 사이트들에 대해서 흥미와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컴퓨터, 첨단 정보통신수단의 발달로 가능해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교회의 사목자들과의 왕성한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는 드라마, 질의응답,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 기획 프로그램, 그리고 전례 방송 등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이뤄지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종교 프로그램들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복음화’는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서 컴퓨터, 위성, 스팟 광고, 무료 전화상담 등을 이용하는 멀티미디어적 접근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새로운 미디어 채널들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교회는 복음의 메시지가 모든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제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어울리지 않는 홍보매체는 없습니다.
특히 교회가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매체 수용자는 젊은이들입니다. 젊은이들은 현대 매체에 특히 익숙한 세대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복음의 메시지를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토착화’(inculturate)해야 합니다. 교회가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간주된다면 그것은 우리가 사람들에게 낮선 언어로 말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 평의회의 활동 역시 사회홍보 매체와 환경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1964년 4월 2일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사회홍보평의회가 설립된 후 지금까지 평의회는 어떤 활동들을 해왔는지요?
의장 : 1964년 설립된 이래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인 ‘사회 매체에 관한 교령’, 즉 ‘놀라운 기술’(Inter Mirifica)에서 요청됐던 사목훈령 ‘일치와 발전’(Communio et Progressio)을 발표했고 이후 여러 커뮤니케이션 관련 문헌들을 통해 사회홍보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전했습니다.
평의회는 또한 1967년 이래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요청에 따라 시작된 홍보주일을 내실 있게 지내는데 필요한 제반 준비와 진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년 홍보주일마다 교황 성하의 담화문이 발표됩니다.
평의회는 교황성하께서 주례하시는 굵직한 예식들의 중계방송을 주관합니다. 이러한 중계방송은 현재 성탄뿐만 아니라 성 금요일, 부활절 미사를 포함한 여러가지 예식들이 최소한 매년 4차례 이상, 전세계 70여개국 이상으로 방송되곤 합니다.
평의회는 또 바티칸에서의 모든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그리고 사진 촬영 등의 업무를 증진하고 관할하는데 여기에는 전세계에서 방영되는 방송 프로그램과 행사 중계방송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사회홍보평의회는 평의회의 특성상 교황청에서 가장 먼저 첨단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도입되곤 했던 부서입니다. 평의회는 교황청에서 처음으로 국제가입전신(telex)과 팩스를 사용했고,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한 최초의 부서입니다.
인터넷과 관련해서, 교황청의 최상위 도메인(TLD, Top Level Domain)은 ‘.va’로서 이 도메인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사이트는 자동적으로 교황청과 관계된 것으로 간주됩니다.
평의회는 또 바티칸영화도서관을 관할하는데, 여기에는 무려 1만여편 이상의 영화들이 보관돼 있고 영화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평의회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전세계, 각 언어로 발행되거나 방송되는 가톨릭 언론 매체들의 양성을 지원하는 일입니다.
유엔이나 유네스코, 그리고 유럽의회 등의 국제기구 수준에서 윤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커뮤니케이션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애쓰는 것도 저희들의 임무입니다.
질문 : 가톨릭교회는 이미 오래 전부터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홍보수단을 복음화에 활용하는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사회홍보수단에 대한 학문적 연구에 있어서 가톨릭교회는 선구자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회홍보수단의 복음화를 위한 교회의 노력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의장 : 평의회가 광고, 커뮤니케이션 일반, 그리고 인터넷의 윤리에 관한 문헌들은 전세계에 큰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일치와 발전’에 이어서 ‘교회와 인터넷’(The Church and Internet), ‘인터넷 윤리’(Ethics in Internet), ‘커뮤니케이션 윤리’(Ethics in Communications), ‘광고윤리’(Ethics in Advertising),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교회일치와 종교간협력의 영역’(Criteria for ecumenical and inter-religious cooperation in communications),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에 있어서의 포르노물과 폭력: 사목적 대응’(Pornography and violence in the communications media: a pastoral response), 그리고 ‘일치와 발전’ 20주년에 즈음한 ‘새로운 시대’(Aetatis Novae) 등의 사회홍보 관련 문헌들을 발표했습니다.
또 매년 홍보주일 때 발표되는 교황 담화들은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세속 언론들은 이에 대해 우호적으로 보도해왔습니다.
교회가 반포하는 관련 문헌들은 폭넓게 활용됩니다. 가톨릭계 학교나 대학 등 뿐만 아니라 교회 밖의 교육 기관들에서도 교회 문헌들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홍보주일에 즈음해 여러 지역 교회에서는 탁월한 업적을 남긴 언론인들과 커뮤니케이터들에게 상을 수여하기도 합니다.
특히 수상자 선정이 완벽하게 투명하고 공정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나라에서 가톨릭교회가 수여하는 관련 상은 언론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고 존경받는 상으로 평가받습니다.
질문 : 아시아는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면서도 여전히 가톨릭 신자의 비율이 불과 3% 정도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교가 소수 종교의 자리에 머물러있는 아시아 대륙의 상황에서 홍보매체는 특히 중요한 의미와 역할을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교회 안에서 홍보매체의 중요성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지요?
의장 : 말씀하신대로입니다. 미디어의 효과적인 활용은 아시아의 가톨릭교회의 복음화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관건이 됩니다. 아시아 각국 교회는 미디어 교육, TV와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제작, 인터넷 사이트 활용 등을 위한 야심찬 계획들을 수립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의 미디어와 관련 활동은 복음 선포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하지만 아시아 대륙의 약진에 따라 확대되고 있는 역할들이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정책을 포함해 각국의 정책적 결정의 과정에는 복음적인 가치가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해 아시아 대륙과 아시아 교회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미디어를 통해 아시아의 민족들에게 전해주는 것입니다. 제가 가진 꿈은 이것입니다. 모든 영역과 수준에서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세상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고, 미디어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사목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평의회는 주교회의 산하에 매스컴위원회를 설립하는 것을 권고해왔습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방안들이 포함됩니다. 즉 △ 일반 미디어들과의 접촉과 협력을 통한 가치 지향적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의 증진 △미디어 장비와 관련 자료들의 마련 △매스컴상 시상 △가톨릭학교와 가톨릭 신자 전문인들을 위한 양성센터에서 활용할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개발 △가톨릭 라디오와 TV 프로그램 △커뮤니케이션 관련 정책 및 입법 모니터링 △각종 워크숍, 피정 및 강연 등입니다.
이처럼 미디어의 활용은 교회의 복음화 활동,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의 선교와 사목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가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은 미디어에 정통하다고 해서 그것이 건전한 신학적, 철학적 소양을 대치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미디어 관계자들은 미디어 활동에 있어서, 미디어 기술(know-how) 뿐만 아니라 철학?신학적 지식(know-what), 그리고 적절한 영성적 동기(know-why)를 고루 갖추고 이러한 것들을 조화롭게 결합시켜야 합니다.
질문 : 대주교님께서는 사회홍보평의회 의장에 임명되기 전에 미국 필라델피아 대교구의 가톨릭신문 편집장을 역임하셨고, 주간으로 발행되는 ‘가톨릭신문’에 교회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종종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 사회홍보 환경은 인쇄 매체, 특히 신문의 기능과 역할을 매우 제한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주간신문의 경우 이러한 제한성이 더 잘 드러납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주간신문이 교회 안에서 큰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닐 수 있는지, 또 어떤 역할과 기능을 기대할 수 있는지요?
의장 : 필라델피아 대교구 신문인 ‘가톨릭 스탠다드 앤 타임스’(the Catholic Standard and Times)지 편집장에 처음 부임했을 때만 해도 신문을 인쇄하려면 활자를 일일이 심어서 뜨거운 납에 부어넣어야 했습니다. 아주 힘들고 소비적이고 지루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역시 일일이 손으로 책을 베껴야 했던 옛날에 비하면 빠른 작업이었지요.
지난 50년 동안 컴퓨터에서부터 위성통신에 이르기까지 정보 혁명은 경이적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혁명적인 발전이 복음화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는 변함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풍부한 상상력을 갖고 창조적이고 강력하게 전달하며 오늘날처럼 거의 무한대의 혼돈이 우리 삶을 지배하는 시대에 복음이 사람들에게 들리도록 표현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발전 그 자체는 하느님의 은총의 선물로서 선한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것과 나쁜 것 중 좋은 것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과제인 것입니다.
인터넷 시대에도 가톨릭 출판물을 포함한 신문과 잡지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가톨릭 출판물들은 다른 매체들이 줄 수 없는 것을 제공합니다. 저는 다른 모든 매체들에 대해서도 그 중요성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특별히 신문, 잡지, 책 등 가톨릭 인쇄, 출판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말은 사라지나 글은 남는다”(Scripta Manent)라는 라틴어 격언은 여전히 정당성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말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잊혀지고 사라지게 됩니다. 그에 반해서 쓰여진 글은 되풀이해서 우리를 영적으로 양육합니다.
가톨릭신문은 신앙의 눈으로 뉴스를 보도하고, 정의의 관점에서 경제를 바라보며, 모든 이들의 평등에 대한 희망을 갖고 가난의 문제를 성찰합니다. 그리고 사랑을 통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보도합니다.
교회가 뭘 가르치는지 잘 모르겠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가톨릭신문을 보라고 말합니다. 가톨릭신문을 읽지도 않고서는 아무런 불평을 할 수 없습니다.
질문 : 가톨릭의 사회홍보수단에 대한 가르침은 매우 광범합니다. 이는 오늘날 사회홍보수단 자체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홍보수단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의 바탕을 이루는 근본적인 원칙과 정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원칙들은 어떻게 요약될 수 있을지요?
의장 :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교회 문헌들은 대체로 세 가지 원칙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진리입니다. 결코, 절대로 거짓을 말하지 마십시오. 두 번째는 인간과 인격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입니다. 사람을 악용하지 말고, 그들이 지닌 인격의 신성함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공동선의 추구입니다. 사회 안에서 건전한 윤리적 가치관을 흐리거나 평화를 저해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예컨대, 인터넷의 확산은 프라이버시의 침해, 개인 정보 보호, 저작권, 포르노물, 유해 사이트, 유언비어의 확산 등 다양한 부작용을 야기합니다. 인터넷은 평등주의를 바탕으로 두고 있지만, 익명성과 함께 사람들을 가상세계의 환상으로 빠져들게 할 위험이 있습니다.
인터넷은 한편으로는 ‘정보 격차’(digital divide) 현상을 심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될지, 아니면 전세계에 획일적인 문화를 강요하게 될지, 우리는 책임 있는 자유의 행사를 통해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가톨릭 언론인들은 커뮤니케이션의 수단과 내용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감시해야 합니다. 이때 기준으로 삼아야 할 원칙은 앞서 말한 진리,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사회의 복지에 대한 기여입니다. 이러한 기여는 효과적인 연대를 통해 드러나고, 가능해집니다.
덧붙여서 말한다면, 교회가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점에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사회홍보수단의 사용에 대해 올바른 식별력을 갖고, 미디어에 대한 지적인 수용자가 되도록 교육 받아야 합니다.
질문 : 마지막으로, 한국 가톨릭교회 안에서 활동하는 교회 언론 종사자들이나, 일반 언론에서 일하는 신자 언론인들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의장 : “커뮤니케이터들은 현대 사회 의 가치관 형성의 직무를 맡은 ‘새로운 사제직’으로 불리운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항상 하느님께, 그리고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봉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바쳐야 합니다. 미디어계에서 종사하는 가톨릭 신자들은 탁월함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항상 최고의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를 추구하려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오늘날의 세계에서 무지한 열심은 결코 충분하지 않습니다. 만약 우리가 복음을 전하려는 노력이 빈약하거나 아마추어가 하는 일처럼 보인다면, 사람들은 우리가 믿는 신앙까지 그렇게 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우리는 풍부한 전문성을 갖고, 특히 신앙과 건전한 윤리적 원칙에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지니도록 노력하면서 활동해야 합니다.
아울러, 교회는 자신을 더 폭넓게 알리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데 이는 어설프게 매체를 계몽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좀 더 민감하고 정직한 자세와 교회가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주려고 하는지에 대한 기쁜 소식들을 더 풍부하게 나눔으로써 가능합니다.
만약 미디어의 세상에 거룩함이 결여돼 있다면, 그러한 상황을 개선할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사람들은 바로 창조적인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리고 이는 자기 종교를 사회에 강요함으로써가 아니라, 사회가 자신들의 신앙을 보고 알게 함으로써 가능한 것입니다.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사회홍보매체와 관련해 교황청에서 처음으로 설치한 기구는 ‘종교영화와 윤리적 주제들에 대한 연구와 평가 위원회’로 1948년 설치됐다. 이후 ‘교육과 종교영화 위원회’로 개칭됐고 1952년에는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영화위원회’로 변경됐다. 이후 지속적으로 위원들과 스텝들이 확대됐으며 2년 뒤인 1954년에는 영화, 라디오, TV를 총괄하는 위원회로 확대됐고 1959년 2월 22일에는 교황 요한 23세를 통해 교황청 국무원과 연계됐다. 1964년 4월 2일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사회홍보위원회로 개칭되고 기능이 강화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8년 6월 28일 「착한 목자」(Pastor Bonus)를 반포해 위원회를 사회홍보평의회로 개칭하고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존 P. 폴리 대주교는?
신문 편집장 출신의 미디어 전문가
존 P. 폴리(71세) 대주교는 14년 동안 미국 필라델피아 대교구의 교구 신문 편집장을 역임하고 1984년 처음으로 5년 임기의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의장에 임명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그의 식견과 체험을 높이 평가해 2004년 4월까지 다섯 번에 걸쳐 의장직에 재임명했다.
재임 중 현대 커뮤니케이션 상황과 교회의 입장에 대한 중요한 문건들을 연이어 발표했으며 교황청이 인터넷을 수용해 적극 활용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폴리 대주교는 1935년 11월 11일 펜실베니아주 다비(Darby)에서 태어나 1962년 5월 19일 필라델피아 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1984년 4월 5일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의장에 임명되면서 주교품을 받았다.
사진설명
▶폴리 대주교
▶폴리 대주교가 2005년 4월 23일 ‘국제 미디어 회의’에 대해 설명한 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알현하고 있다.
▶폴리 대주교(왼쪽)가 바티칸에서 ‘인터넷 윤리’와 ‘교회와 인터넷’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폴리 대주교(오른쪽)와 사회홍보평의회 부의장인 레나토 보카르도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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