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국에 기자파견 사목현장 취재
정보공유·공감대 형성 등 큰 성과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
지난해 초 ‘아시아 교회가 간다Ⅱ’를 기획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우리가 아시아 교회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간단한 통계와 외신을 통해 그‘대략’은 접하고 있었지만 아시아 각국 교회의 당면과제와 고민, 그리고 해결 노력에 대한 피부에 와 닿는 정보는 거의 없었다.
이같은 상황에선 교류와 협력, 일치와 친교를 바탕으로 하는 진정한 ‘연대’가 불가능했다. 연대가 없으면 제삼천년기 아시아 복음화를 향한 ‘함께하는 기쁨의 순례 여정’도 불가능했다.
이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 가톨릭신문이 아시아를 향한 긴 여정에 나선 이유다.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방문 취재한 나라는 대만, 중국, 몽골,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일본, 인도 등 9개국. 기자들은 이들 나라의 교회 관계자를 만나고 사목 현장, 복지시설 등을 직접 방문, 복음화를 향한 아시아 신앙인들의 열정을 생생하게 취재했다.
아시아에서 만난 교회는 ‘시름’이 깊었다. 낮은 경제 성장률과 극심한 빈부격차, 그저 여러 소수 종교 중 하나 일 뿐인 그리스도교, 다문화 다종교 사회에서의 정체성 혼란, 긴급한 토착화의 과제 등이 그것이다. 기자들은 이 같은 현실을 한국교회에 알리고 아시아 각 지역교회가 가난과 영성적 빈곤, 문화적 충돌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사목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았다. 또 각 지역교회의 중점 사목 방향과 프로그램 내용을 한국 교회에 소개하고 특히 한국 교회에서 활용 가능한 사목 프로그램들을 모색했다.
이는 한국교회 사목자들과 신자들에게 아시아 여러 교회와의 협력, 교류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로 이어졌다.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 독자들은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아시아 각 지역교회의 현황과 분위기, 사목 노력에 대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됐다”며 “한국 교회라는 좁은 울타리를 뛰어넘기 위해 누군가는 반드시 했어야 할 훌륭한 기획”이라고 전해왔다.
‘아시아 교회가 간다Ⅱ’가 이제 전환점을 돌아 종착점으로 향해가고 있다. 이번 기획이 제삼천년기 아시아 복음화의 소명을 상기시키고 다양한 도전들을 극복하려는 논의의 출발점이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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